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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벤츠·BMW 수입차 빅2 CEO 엇갈린 실적

BMW 7년간 지켜온 수입차 1위자리 벤츠에 내줘

2016-1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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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20여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연간 판매목표량 달성을 두고 수입차 빅2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영능력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판매 프로모션으로 올해 수입차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반면 BMW코리아는 7년동안 유지해왔던 수입차시장 1위자리를 올해 처음으로 벤츠에게 빼앗겼기 때문이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달 572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66.3% 늘어난 수치다. 올 들어 11월까지 판매량은 5만718대로 이미 올 초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 사장이 설정한 연간 목표 판매량인 5만대를 조기 달성했다.
 
지난달 수입차시장은 1만9361대를 판매하며 전년동월 대비 15.8%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벤츠는 두 달 연속 5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절대강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실라키스 사장은 S·E클래스 편중 해소를 위해 SUV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벤츠 SUV 판매량은 8263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약 184% 증가했다. 벤츠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3%로 그 비중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 컨슈머 인사이트에서 조사한 '고객 서비스 만족도'에서 1위, 한국표준협회 '2016년 품질만족지수' 수입차 AS서비스 부문 1위 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임 2년차를 맞이한 실라키스 벤츠 사장이 올해 초 세운 ▲연간 5만대 판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 10% 이상 차지 ▲고객 만족도 1위 달성 등의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벤츠는 내년 상반기 미드 사이즈 SUV GLC 쿠페형 버전인 `더 뉴 GLC 쿠페`를 선보여 총 7종의 프리미엄 SUV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BMW의 경우 지난달 판매량이 5340대로 전년동기 대비 26.6% 증가했지만 7년 연속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했던 BMW는 올해 처음으로 누적판매량에서 벤츠에게 2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올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입장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5~10년 앞을 내다보고 중장기적인 사업계획 세웠다”며 “궁극적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고 시장에 좀 더 투명성, 공정성, 객관성 부여할 수 있는 큰 틀을 만들었던 한해라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BMW는 올해 세계 완성차업계 최초로 특정 통신사와 손잡고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착수했다. 오는 2020년 5G 커넥티드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또한 그룹 100주년을 기념해 수입차 최초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대당 9000만원 상당의 X5 7대를 전달하는 등 다양한 지원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BMW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베스트셀링카 모델인 신형 5시리즈로 반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6년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출시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내년 2월 정년으로 임기가 끝나는 김효준 사장은 아직 연임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지만 독일 본사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본사의 3년 연임 요청을 수락한다면 지난 2000년 BMW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후 국내 자동차업계 최장수 CEO 타이틀을 이어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BMW가 국내시장에서 오랜기간 1위를 차지하면서 김 사장이 선방했지만 올해 벤츠가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며 시장에서 밀려난 것이 사실이다"며 "그동안 수입차시장 1위를 지켜온 BMW가 당분간 이 상황을 반등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효준 BMW 사장(왼쪽)과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 사장. 사진/각사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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