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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높은 집값에 '인(IN)서울' 줄고 '탈(脫)서울' 늘어

서울 아파트값, 올해만 6000만원 넘게 올라…재개발·재건축 러쉬에 서울 이탈 더 늘어날 전망

2016-11-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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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높은 주거비 부담에 서울을 벗어나 보다 저렴한 경기도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화성 동탄2신도시나 하남 미사강변도시 등 대규모 신도시 개발까지 더해지면서 탈서울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반면 다른 시도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경우는 줄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10만1424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같은 서울 내 이동은 8만3864건으로 82.7%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해 총 13만1413건 중 10만7671건, 81.9%와 비교해 0.8%p 증가한 것이다. 반면, 서울 이외 지역 거주자의 매입비율은 같은 기간 18.1%에서 17.3%로 줄었다.
 
높은 아파트값에 부담을 느껴 다른 시도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이 다소 주춤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억2475만원 수준이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월말 기준 5억8814만원으로 올 들어서만 6000만원이 넘게 올랐다.
 
서울에 집을 사는 타 시도 거주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서울 거주자의 인근 지역으로의 이탈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22만2006건, 이 가운데 서울 거주자의 매입건수는 2만8568건으로 12.9%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10월말 기준 15만5683건의 거래 중 15.1%인 2만3505건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2.2%p나 증가했다.
 
경기도 역시 지난해 말 2억9529만원 수준이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최근 3억1797만원까지 오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서울보다는 가격이 크게 낮다. 또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4억1712만원으로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1억원이나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서울 거주자들의 탈서울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평범한 직장인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서울을 벗어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신도시 개발에 따라 서울 접근 교통환경이 좋아지고, 주거환경까지 쾌적한 경기권 도시들이 지속 공급되면서 서울 이탈 행렬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집값으로 인해 서울에 집을 사서 들어오는 수요자는 줄고 있는 반면, 경기도 등 인근 지역으로의 이탈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가장 높은 집값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특히, 강남권 중심의 재건축과 강북권 재개발이 계속되면서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더욱 높아지고, 이에 지친 서민들의 탈서울은 더 빨리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서초구 대표 재건축 단지 가운데 한 곳인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의 시세는 19억원 수준으로 인근 단지인 반포푸르지오 같은 면적 9억1000만원, 반포힐스테이트 15억5000만원 등을 크게 웃돌고 있다.
 
또 서울 최대 재개발 사업지 가운데 하나인 왕십리뉴타운 1구역 텐즈힐 84㎡는 8억원 수준이다. 인근 청계벽산 5억3000만원, 한진그랑빌 4억6000만원 등보다 수억원 높은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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