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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중고 배터리' ESS로 활용해야"

배터리 재사용으로 효율 높여…국내 재생사업 갈 길 멀어

2016-11-0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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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전기차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수명이 거의 다한 노후 중고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한 전기차와 함께 동반 성장하는 핵심분야 중 하나다. 특히 전기차용 배터리 유통이 급격히 늘면서 전기차 수명이 다한 이후의 배터리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7~15년 운행한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초기 70~80% 수준에서 재사용이 가능하며, ESS로 용도 전환하면 추가적으로 10년 이상도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박수항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전기차 용도로는 주행거리 감소, 충·방전 속도 저하 등의 영향을 초래할 수 있지만, ESS 용도로는 큰 문제없이 사용 가능하다"며 "해외 메이저 자동차사들은 주력 전기차의 중고 배터리를 기반으로 상업용·가정용 ESS 제품, 자체 구축 ESS 기반의 서비스 개발 등 초기 사업성을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 실제 닛산(Nissan)과 BMW는 각각 전기차 Leaf와 i3 중고 배터리를 활용한 가정용·상업용 ESS 제품을 출시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정부·지자체를 중심으로 관련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발표했으나, 전기차시장의 더딘 성장과 대표 모델 부재로 기반 형성에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배터리생산 대표업체인 LG화학(051910)삼성SDI(006400) 등은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추진 중이나, 재사용 사업은 아직 갈 길이 멀었다. LG화학은 지난 2009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는 등 배터리 생산에는 적극적이나, 재사용 사업은 걸음마 단계다. 삼성SDI도 202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지만, 재사용은 준비단계다.
 
박 수석연구원은 "배터리 확보, 상태 분석을 위한 운행 정보 등 비용 최소화를 위한 핵심 정보의 상당 부분을 자동차사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 재생사업의 초기 단계에서는 해외 메이저 자동차사들과의 긴밀한 협업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MW의 최초 전기차 i3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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