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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상

코넥스 기업 자금조달 9월까지 994억원…지난해 규모 초과

조달방식, 유상증자·전환사채가 대부분

2016-10-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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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코넥스(KONEX) 상장기업의 자금조달액이 시장 개설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자금조달 규모가 지난해 규모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코넥스 상장기업의 자금조달 금액은 994억원으로 지난해의 903억원을 초과했다. 코넥스 상장사의 자금조달 규모는 개설 당시인 지난 2013년 136억원, 이듬해인 2014년 679억원, 2015년 903억원에 이어 올해 994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개설 이후 현재까지 총 자금조달금액은 2711억원에 달한다. 
 
자금조달건수도 증가세다. 2013년 6건, 2014년 34건, 2015년 36건에 이오 올해 9월말 기준 40건을 기록했다. 자금조달 기업수도 2013년 6사에서 2014년 21사, 2015년 24사로에 이어 올해 9월말 기준 31사가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상장사별 평균 조달금액은 2013년 22억7000만원에서 올해 9월말 기준 32억1000만원으로 10억원 가량 늘었다.  
 
자료/한국거래소
자금조달 유형별로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가 각각 72.2%, 27.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중 유상증자의 경우 보통주 발행은 48.4%, 우선주 발행은 23.8%였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교환사채(EB)는 각각 0.4%에 그쳤다. 향후 보통주 전환이 가능한 전환사채와 우선주 발행금액이 50.9%로 보통주로 직접 조달한 금액 48.4%보다 많은 특징을 보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는 밴처캐피탈(VC) 등 주요 투자자들이 투자리스크 등을 감안해 향후 기업성장에 따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 보유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코넥스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방식 대부분이 사모유상증자로 조달 방법이 다소 제한적이고, 전체 상장기업(132사) 중 여전히 일부 기업(또는 업종)에 자금 조달이 편중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넥스 시장이 외형 성장과 더불어 자금 조달 역할을 제대로 해내려면 거래형성종목의 증가 등 시장 내 주식거래 활성화를 위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다양한 자금조달이 아닌 유상증자나 전환사채에 집중하는 것은 긍정적이지 못하다”며 “과거의 경우를 볼 때 유상증자를 한 기업들의 주가는 추후에 하락하는 경향이 높았다”고 짚었다. 
 
한편, 지난 2013년 7월 문을 연 코넥스는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이다.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짧은 경력 등을 이유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개설됐으며, 코스닥 상장사로 커나가는 인큐베이터 성격의 시장이다. ‘창업→코넥스→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 체계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은 2014년 6사, 2015년 8사에 이어 올해 10사(이전상장 완료 5사, 예비심사 승인 5사)를 기록 중이다. 현재 예비심사가 진행 중인 곳은 8사에 이른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 상장사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맞춤형 기업설명회(IR)과 기업분석보고서 발간지원(KRP) 등 다양한 기업정보 제공을 통해 적극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넥스(KONEX) 상장기업의 자금조달액이 시장 개설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자금조달 규모가 지난해 규모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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