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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강국 독일의 힘, '협력·데이터'

문체부, '독일 출판정책 연구' 발간

2016-03-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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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비영어권 최대 출판 선진국으로 꼽히는 독일 출판업계 힘은 높은 협업 능력과 데이터 생태계 구축, 도서정가제 등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3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독일 출판정책 연구 사례를 조사한 자료집을 발간했다. 문체부는 세계 3대 출판 대국인 독일을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 출판 산업 육성을 위한 시사점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독일에서는 출판협회와 서점협회를 통합한 단체인 '독일출판서점협회'를 통해 출판인과 서점인 사이에서 협력 및 연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역의 중소서점을 살리기 위한 핵심 전략은 네트워크 구축이다. 900여곳의 중소서점에서 300만종의 도서를 구입할 수 있는 공동사이트 '부흐한델(buchhandel.de)'을 운영 중이며, 중소상인을 연결하는 지역서점구매 캠페인을 병행해 온·오프라인 판매를 지역별로 연계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문학저술 구입, 문학이벤트 등을 지원하고 중소서점 활성화를 위한 독일서점상 시상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013~2014년 독일내 온라인 도서구매는 줄었지만 오프라인 도서구매는 증가했다.

 

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서 데이터 생태계 구축에도 힘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판서점협회는 자회사를 만들어 전문적으로 도서관련 메타정보를 구축하고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도서에 대한 기본 정보뿐만 아니라 분기별 재고사항, 주제 분류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독자적인 전자책 플랫폼인 '리브레카(Libreka)'도 구축했다. 검색엔진을 도서정보 데이터베이스와 기술적으로 통합해 손쉽게 책을 찾을 수 있게 했으며 전자책 구매를 위한 원스톱 쇼핑도 지원한다. 리브레카는 현재 종이책 온라인 서점인 부흐한델과 통합해 서비스 중이다.

 

독일출판서점협회는 독자적인 전자책 플랫폼 '리브레카'를 구축했다. 사진은 온라인 서점 '부흐한델'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리브레카 이북 페이지 모습.

 

현재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전자책 플랫폼은 통신사인 도이체텔레콤과 대표 서적 유통사인 탈리아, 후겐두벨 등이 협업한 '톨리노 미디어'. 도이치텔레콤의 무료 핫스팟·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오픈플랫폼을 지향하면서 독자들을 끌어왔다는 평가다. 지난해 4월부터는 아마존에 대항하기 위해 자가출판 플랫폼을 런칭하고 저자에게 70%의 인세를 주는 조건으로 유명 1인 출판 저자들을 모집하기도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독일은 출판계와 서점계가 통합된 민간 협회를 중심으로 안정적이면서 시스템적인 체계를 가지고 있고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제도적인 지원을 더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체부는 올해 수립할 '출판·인쇄 문화산업 진흥 5개년 계획'에 독일 사례를 비롯해 앞서 조사한 프랑스의 사례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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