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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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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잇는 액면분할 "초고가 주식에서 효과 극대화"

롯데칠성·삼성전자·오뚜기 등 황제주 추이도 주목

2016-03-0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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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004990)를 비롯해 연초 이후 액면분할(이하 액분)에 나선 기업들이 10곳에 달하는 등 기업들이 유통주식수를 늘리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초고가주에서 액면분할 효과가 극대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액분에 나선 기업은 롯데제과, 성창기업지주(000180), 크라운제과(005740), 성보화학(003080) 엠에스씨(009780), 극동유화(014530), 동양물산(002900), 케이티롤(122800), KNN(058400), 넥센(005720) 등 10곳이다. 전년동기(7곳)대비로는 3곳이 많다. 지난해 전체로는 26곳에 달한다.
 
지난 7일 롯데제과는 1주당 가액을 5000원에서 500원으로 오는 5월 분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290만원까지 상향했다. 이경주 연구원은 "액면분할 효과를 반영해 기존에 적용한 유동성할인 10%를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액분 결정 후 올해 재상장된 기업들의 주가도 눈에 띈다. 행남자기(008800)셀루메드(049180)는 변경 상장 첫날인 지난 4일 상한가까지 올랐다. 다만, 연이틀 급등한 뒤 두 종목은 8일 나란히 하락반전했다. 
 
롯데제과를 비롯해 연초 이후 액면분할을 결정한 기업은 10곳에 달한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롯데제과 본사. 사진/뉴시스
 
지난해에는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액분(5000원→500원)이 빅이슈였다. 이같은 업종 대표주의 액분 사례는 SK텔레콤(017670), 삼성화재(000810)를 들 수 있다. 1999년 삼성화재가, 2000년에는 SK텔레콤이 액면가를 각각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했다. 
 
통상 액분은 기업이 유통주식수를 늘려 거래를 활발하게 하기 위해 이루어진다.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 자연스럽게 개인 투자자에게는 문턱이 낮아지지만, 높아진 유동성으로 인해 기관과 외국인 비중이 축소될 수도 있다. 
 
유안타증권(003470) 분석에 따르면, 2011~2014년 액분을 한 총 66개 종목은 대부분 액분 이후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하는 등 효과를 누렸다. 다만 수익률을 무조건 담보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들의 액분 이후 1개월 수익률은 -7.03%, 3개월 수익률은 -4.4%였다. 
 
한국거래소는 주가상승 등 액분 효과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50만원 이상 고가주 기업에서 극대화된다고 풀이했다. 제일기획(030000), 현대그린푸드(005440), 녹십자홀딩스(005250) 등이 해당된다. 
 
다만, 기업들의 액분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부연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시장서비스팀장은 "지난해 고가주 기업을 중심으로 액분 유용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롯데제과나 아모레퍼시픽 등 업종 대표주들이 액분에 나서고 있어 다른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액분 자체가 기업가치를 변동시키는 요인은 아닌만큼 실적 등 기업가치와 전망을 두루 살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황제주들의 액분 움직임이 가속화될 지도 주목된다. 현재 주당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소위 '황제주'는 롯데칠성(005300), 삼성전자(005930), 영풍(000670), 오뚜기(007310), 태광산업(003240) 등이다.  
 
김보선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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