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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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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경제가 괜찮다고?

2024-05-02 16:51

조회수 :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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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러분은 '물가가 내려갔다'라는 말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1000원짜리 물건이 있다고 봅시다. 물가상승률이 10%라고 가정하면 1100원이 되겠죠. 다음 달에는 물가상승률이 하향 조정돼 5%가 됐습니다. 그 물건은 1155원이 됩니다. 물가상승률 자체만 보면 절반이나 떨어 상승률이 둔화해 안정세라고 분석할 수 있지만, 가격 자체는 두 달 만에 1000원에서 1155원이 된 것입니다. 이런 부분이 경제학적 논리와 실제 생활과의 괴리입니다.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 2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6.95% 올랐습니다. OECD 평균 상승률(5.32%)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준입니다. 한국의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OECD 평균을 넘어선 것은 2년3개월만입니다. 
 
기획재정부 측은 "최근 한국의 먹거리 물가가 높은 것은 이상기온 및 일조량 부진에 따른 과일 등의 작황 부진 때문"이라고 입장을 내놨습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 관련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2%대로 안정적이며, 연말까지는 물가 안정세를 잡을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근원물가는 경제학적으로는 중요한 개념이지만, 당장 과일을 사 먹는 서민들까지 이 개념이 미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당장 지갑에서 돈이 지난달, 1년 전보다 더 빠져나가는데 변동성을 제하고 고려할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기재부의 설명은 타당하지만, 참작 사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올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2월과 3월(3.1%)보다 소폭 하락했습니다. 환영해야 할 일이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여전히 2024년 4월은 2023년 4월보다 평균 2.9% 높은 가격으로 물건을 산다는 것을 뜻합니다.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는 학술적인 용어로 포장하기에는 경제 안정까지 너무 많은 길이 남아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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