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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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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다트 공시가 이상해!"

2024-03-28 16:32

조회수 :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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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정보는 무엇일까요? 금융감독원에서 제공하는 기업공시시스템, 다트(DART)에 올라온 공시일 겁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모든 기업은 공시 의무가 있습니다. 실적과 기업 주가에 영향이 있을 수 있는 중요 정보는 모두 다트에서 확인할 수 있죠.
 
투자자가 본인이 투자한 기업 정보를 열람하는 것은 '권리'기 때문입니다. 기업을 믿고 내가 가진 돈을 넣었는데 투명하지 못한 기업이라면 노심초사일 겁니다. 상장사들도 매 실적 시즌마다 긴장을 합니다. 투자자에게 주는 데이터가 혹여 틀리진 않을까, 다른 의미의 노심초사네요.
 
작은 코스닥 상장사는 공시 의무를 잘 지키기 위해 공시 대리인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공시를 전문적으로 맡는 공시 대리인은 국내 소형 상장사들에게 상당히 유용해 보입니다.
 
이렇듯 당연한 금감원 다트 공시가 이상하다고 지적한 곳이 있습니다. 다름아닌 태국입니다. 태국은 소수의 고액 자산가들이 증시를 좌지우지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6800만명 인구 중 주식 계좌 수는 고작 250만개에 불과하니까요. 증권사들도 고액 자산가들에게 고급 정보를 줘야 영업이 가능합니다.
 
태국 금융당국도 고심이 깊습니다. 어떻게 투자층을 늘려야 하나. 태국 증권업계에서 일하는 한 관계자는 투자층을 늘리려면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조언과 함께 금감원 다트 공시를 감독기관에게 보여줬다고 합니다. 관계자에게 돌아온 질문은 "저 정보를 보려면 얼마를 내고 가입해야 되는가?"였습니다.
 
태국은 공시 의무 항목이 적습니다. 기본적으로 재무제표도 요약된 것만 공시하는데요. 최소한만 맞추는 겁니다.
 
결국 그들의 답변은 "절대로 이런 정보는 공개하면 안된다"였습니다. 기업의 보유 자산인 이런 정보들을 어떻게 공개하느냐는 것이죠. 오히려 이런 금감원 다트 공시가 잘못된 것이라고까지 말했답니다. 
 
감독과 통제가 강화되면 정보 공개의 투명성은 약해집니다. 투자가 꽃피고 있는 우리나라도 어떤 부분에선 감독과 통제가 너무 강한 것 아닌지 살펴보는게 좋지 않을까요?
 
태국 증권거래소(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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