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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집에서 구워먹자"…빵집 안 가는 빵돌이·빵순이 늘었다

냉동 생지 판매량 급증…내식 수요·에어프라이어 보급 영향

2021-11-23 15:49

조회수 : 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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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베이커리 브랜드 몽 블랑제 크루아상 냉동 생지. 사진/홈플러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빵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소비자들이 빵집 대신 집 빵을 찾고 있다. 에어프라이어 등으로 집에서 냉동 생지를 구워 먹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냉동 빵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홈플러스 베이커리 브랜드 몽 블랑제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냉동 생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 신장했다.
 
신세계푸드의 홈베이킹용 냉동 생지의 판매량도 올 1월부터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버터 미니 크로아상이 월 판매량 2만개를 넘는 등 가장 많이 팔렸고 식빵 생지가 그 뒤를 이었다. 앞서 지난해에도 신세계푸드의 냉동 생지 판매량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바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냉동 생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늘었다. 크루아상이 전체 판매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기록했고 스콘, 뺑오쇼콜라가 각각 5%씩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5월부터 냉동 생지 제품을 판매했다. 냉동 생지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초기 31종의 상품군을 현재 50여종까지 확대했다는 게 마켓컬리의 설명이다.
 
이처럼 냉동 생지 판매가 늘어난 건 코로나19로 인한 내식 장기화로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소비 트렌드로 식사 대용 베이커리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에어프라이어, 오븐, 와플팬 등 보급이 확대되면서 가정에서도 쉽게 빵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국내 빵 시장 규모는 현재 정체된 상황이지만 냉동 빵 시장 규모는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빵류 시장 규모는 지난 5년 연평균 1.1% 수준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국내 빵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0.1% 감소한 3조9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제과점을 찾는 소비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제과점의 빵 판매 비중은 전년보다 2.7%포인트 감소한 30%를 기록했다. 여기에 2017년 이후 성장세를 보이던 양산빵 시장 규모도 올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한 1985억원을 기록했다.
 
홈플러스 베이커리 브랜드 몽 블랑제 안성공장에서 직원들이 냉동 크루아상 생지를 만들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반면 냉동 생지를 포함한 냉동 빵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16.6% 성장한 471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냉동 빵의 점유율은 1.2% 수준으로 케이크(40.1%), 페이스트리(20.8%)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지만 업계에서는 냉동 빵 시장 규모가 2026년까지 연평균 5.1%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영아 홈플러스 베이커리상품기획&개발팀 개발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콕 소비가 늘면서 생지를 구입해 가정에서 간편하게 직접 조리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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