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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 투자 광풍에 시총 93조···모더나·GM 제쳤다

'머스크 효과'로 올 들어 1만3000%↑…"묻지마 코인투자 자제해야"

2021-05-0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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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고정삼 기자] 암호화폐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와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GM을 넘어섰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칭 '도지 아빠'라며 도지코인을 지원 사격하면서 막연한 기대감이 투자 광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6일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정오 기준 도지코인 가격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2.5% 오른 0.647달러다. 전날 30% 넘게 치솟으면서 0.5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이날 0.6달러도 넘어선 것이다.
 
도지코인은 지난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장난삼아 만든 가상화폐로 알려져 있다. 화폐 마스코트는 당시 유행한 시바견 사진이다. 개를 뜻하는 단어 ‘dog’에 알파벳 ‘e’를 더해 ‘도지(doge)’라는 이름을 붙였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은 826억달러(약 93조원)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글로벌 제약업체 모더나(682억 달러)와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GM(788억 달러)마저 앞질렀다. 마켓인사이더는 “도지코인이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13000% 이상 오르는 등 중력을 거스르는 랠리를 거치면서 10개의 유명 회사들보다 평가액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마켓인사이더가 비교 대상으로 꼽은 10개 기업은 모더나와 GM 외에도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608억 달러), 미국 생활용품 업체 콜게이트(680억 달러), 미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694억 달러), 미 철도회사 노퍽 서던(766억 달러), 미 IT 업체 델 테크놀로지스(758억 달러), 북미 최대 발전업체 듀크 에너지(766억 달러), 미 화물운송기업 CSX 코퍼레이션(773억 달러)이다.
 
도지코인 급등 배경으로 ‘머스크 효과’가 꼽힌다. 이달 8일 머스크는 미국 NBC 방송의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진행자로 출연할 예정이다. 지난주 트위터에 ‘도지파더(Dogefather) SNL 5월8일’이라는 글을 올리며 도지코인 매수세에 불을 질렀다.
 
경제매체 CNBC방송은 “도지코인이 머스크의 SNL 출연을 앞두고 급등하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SNL에서 도지코인에 관해 흥분되는 얘기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묻지마 코인 투기'를 거듭 경고하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업체 갤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투기꾼이 되는 것은 위험하다”며 “도지코인에 베팅하다가는 많은 돈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BK 자산운용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이사도 “도지코인 투자에는 상당한 위험이 뒤따른다”며 “이 파티는 어떻게든 결말이 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도지코인이 많은 결함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을 가졌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암호화폐 은행 '갤럭시 디지털'은 도지코인의 상승 배경을 분석한 결과 "강력한 펀더멘털과 그 상승을 지원하는 힘이 있다"며 그간 너무 비관적인 측면만 부각됐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고정삼 기자 kjs514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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