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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솔

"5월엔 주식 팔아라" vs "그랬다간 상승장 놓친다"

전통적으로 5~10월 약세장…주식시장 진입 기회 삼아야…'셀' 대신 '스테이' 전략 제시

2021-05-0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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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다솔 기자] "5월엔 주식을 팔아라(Sell in May)."
 
미국 월가에서는 5월에 주식 투자를 잠시 멈추라는 격언이 있다. 통계적으로 5월에서 10월까지 증시 수익률이 저조한 데서 비롯된 말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미증유 사태에 따라 올해는 격언과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크로나 사태 이후 기업의 실적 개선과 경기 회복 속도가 가파른 데다 역대 최대 수준의 증시 대기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한 UBS 리포트는 "시장이 더 상승하기 어려운 장세에 진입하고 있다"며 "많은 주가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이 5월 매도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너스톤매크로의 카터 워스 수석 기술전략가도 "올해 시장이 약세장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 노출을 줄여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그는 "다우존스 지수가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 27.8% 상승했다"며 "1896년 이후 6개월간 상승률이 4번째로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11월부터 4월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면 이후 6개월은 부진한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장이 6개월 동안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 그 뒤 이어지는 6개월은 어떤 경우라도 부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리언 쿠퍼맨 오메가 어드바이저 창립자 역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세금 인상과 물가 상승 그리고 고평가된 시장을 고려해 '출구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 5월을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조나단 골럽 크레디트 스위스의 미국 주식 전략가는 "매년 반복되는 전략은 좋지 않은 전략"이라고 밝혔다. 골럽은 실적 호조를 근거로 제시하며 S&P500 지수 연말 목표치를 기존 4300에서 46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평균적으로 5월부터 10월까지 시장 실적이 약한 모습을 보이지만 이는 주식시장을 떠나야 함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골럽은 올해는 작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경제는 팬데믹으로 발목 잡혔지만 이제는 상황이 변해 경제가 활성화되고 이익이 늘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기업들은 1분기 실적이 예상치보다 22% 웃돌았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라이언 데트릭 LPL파이낸셜 수석시장전략가는 블로그를 통해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은 지난 10년간 "주식시장에서 가장 취약한 달"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연준의 완화적인 입장과 재정 및 통화 정책 그리고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회복하는 경제를 보며 약세장을 시장에 진입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트릭은 "지난 10년간 통계를 봤을 때 5월 효과는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5월에 매도하는 전략을 택했을 경우 평균 수익률은 3.8%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10년간 2011년과 2015년 두 번을 제외하고는 5월에 상승장을 보였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스테이 인 메이(Stay in May)' 전략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5월에 주식을 팔아라'라는 증시 격언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빠른 글로벌 경기와 교역의 회복 속도, 강한 모멘텀을 근거로 삼으며 우리나라 기업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 GDP서프라이즈와 이미 가시화되고 있는 2분기 수출 급증 및 글로벌 전역에 걸친 설비투자 사이클 강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해와 내년 GDP성장률 전망을 기존 3.3%와 2.6%에서 3.7%와 2.8%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스테이 인 메이(Stay in May)' 전략이 유리하다고 본다"며 코스피 상단을 3300 이상으로 제시했다.
 
사진/뉴시스
 
김다솔 기자 emma3024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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