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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vs 저가시장…수면시장 양극화 '뚜렷'

2021-05-0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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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3조원대에 달하는 국내 수면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정통 침대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전략 강화에 나서고 있는 반면,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우는 신생 브랜드들은 팝업스토어와 라이브방송 위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시몬스 침대가 3일 플래그십 스토어 ‘시몬스 갤러리 용인구성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사진/시몬스
 
3일 한국수면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2011년 48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수면시장 규모는 2015년 2조원, 2019년 3조원까지 성장한 상태다. 특히 코로나 이후 '질좋은 수면'에 대한 관심이 늘며 침대 및 매트리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출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주요 대형업체의 실적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매트리스업계 1위와 2위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2894억원, 2715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만해도 양사 합쳐 3000억도 되지 않았던 시장 규모가 10여년만에 두배 규모로 팽창한 것이다.
 
이들 대형업체는 '침대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원칙에 따라 경쟁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출점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에만 7개의 에이스스퀘어를 열었다. 시몬스는 지난해 18곳의 시몬스맨션을 오픈했고, 올해초부터 현재까지는 8곳을 출점했다. 시몬스의 경우 '더현대 서울' 매장서 운영 4주만에 11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침대 및 라이프스타일 업종을 통틀어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특히 대형업체의 오프라인 매장 강화는 프리미엄 시장 공략과도 관련이 깊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퀸)의 경우 100만원대 후반부터 500만원대까지 다양하지만 최고가 라인의 경우 3000만원짜리도 있다. 이들이 대형 규모의 오프라인 매장에 공들이는 것은 침대는 한번 구입하면 오랫동안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여러 제품을 직접 비교 체험해본 뒤 사는 경우가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편 신생 매트리스 브랜드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대형 오프라인 매장 하나 없는 상태에서도 온라인과 SNS 등에서 상세한 이미지와 제품설명을 통해 오프라인 경험을 대체하고 있다. 심지어 수백만원짜리 매트리스 못지 않다는 입소문까지 나면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 신생 매트리스 브랜드의 제품군은 킹·퀸사이즈 매트리스의 경우 40만~50만원대면 구매가능하며 10만원대의 싱글 매트리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누스는 이달초  '포레스트워크'를 출시했다. 사진/지누스
 
아마존 매트리스라 불리는 지누스는 현재 7군데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별도의 오프라인 매장은 없다. 지누스는 매트리스 압축포장배송(Mattress-in-a-box) 기술을 세계 최초 도입해 아마존 매트리스 부문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북미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국내 침대기업이다. 전세계 80만 건이 넘는 소비자 리뷰를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스토어의 제품 후기에는 '기존 200만원짜리보다 좋다', '배송이 빠르고 만족도가 높다' 등 주로 배송이 빠르고 가성비가 좋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많다.
 
프로젝트슬립 침대 쿨패드. 사진/프로젝트슬립
 
'숙면기본권 되찾기 프로젝트'를 내세우는 프로젝트슬립은 지난해 카카오, 네이버, 29CM 등의 주요 온라인채널에서 누적판매 1만개 이상 판매되며 각 채널내 카테고리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메종티시아 등의 상설·이벤트 매장을 운영해왔지만 지난해 코로나19 2차 대유행 이후 오프라인 매장을 폐쇄한 상태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온라인 매출이 견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네이버 라이브커머스를 비롯해 온라인 상에서 상세한 상품 이미지와 설명이 오프라인 경험을 대체할수 있는 온라인 경험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 와디즈, 테슬라 등과 함께 협업을 통해 인지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업계에서 가장 완결성 있는 수면솔루션을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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