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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공매도 세력 타깃될 종목은

2021-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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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주식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될 종목이 무엇일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비싼 값에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싸게 되사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입니다. 주가가 하락세인 종목에 공매도가 과하게 끼면 하방압력이 더 커질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에겐 공매도 재개에 대한 불안감도 큰 상황입니다.
 
우선 공매도 물량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있습니다. 기관과 외국인과 빌린 주식의 규모를 나타내는 '대차 잔액'입니다. 빌린 주식이 모두 공매도에만 쓰이는 건 아니지만 시장에선 대차 잔액을 공매도 대기 물량으로 인지하곤 합니다.
 
3월 말 이후 대차잔액을 급증한 종목들을 살펴보면 CJ CGV, 펄어비스, 에이치엘비, 씨젠 등이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공매도가 활발해질 것이란 의미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29일 기준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들을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관광개발, 롯데신라, 두산인프라코어, 셀트리온, 인스코비 등이 상위 5위 안에 들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선 신라젠, 케이엠더블유, 에이치엘비, 에이팸, 상상인 등이 상위 종목에 올랐습니다.
 
주식시장에서 고평가된 종목들들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조정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에는 공매도 수요가 몰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공매도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SKC, 한솔케미칼, SK이노베이션, HMM, KCC, 한국항공우주, 현대미포조선, SK네트웍스, 아모레퍼시픽 등을 언급했습니다. 이들이 동종 기업 대비 주가가 오른 상태라는 분석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시 전반에 공매도가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 등 유동량이 많고 몸집이 큰 대형주 위주로 공매도가 부분 재개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배한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대차 잔고는 매년 연말 배당락일 전후로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최근 증가세가 연말 감소 직전 수준에 그쳤다"며 "대차잔고 데이터는 대차뿐 아니라 재대차, 재재대차 등 중복집계로 과대계상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다만 그는 "종목별로는 공매도 영향력이 차별화될 수 있다"며 "공매도 금지 이전 잔고가 높았던 기업들과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기업을 중심으로 공매도 자금이 노출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CB와 BW 투자 시 주가 변동 헤지를 위해 공매도가 자주 활용돼 공매도 수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도한 우려는 접어두더라도 이번 기회에 주식투자자들이라면 공매도가 어떤 원리로 이뤄지는지, 어떨 때 공매도 수요가 발생하는지 등에 대해선 짚고 넘어가는 게 좋겠습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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