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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식품업계에 부는 ‘모먼트 마케팅’, 이유는?

2021-04-0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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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메의 갓먹의 시대 캠페인. 사진/CJ제일제당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최근 식품업계에서 모먼트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그간 궁합이 좋은 음식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았으나 음식을 먹는 방식보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순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고메는 바삭쫄깃한 탕수육을 내놨다. 이와 함께 CJ제일제당은 탕수육은 ‘갓 만들어 갓 먹’을 때가 가장 맛있다는 갓먹고메 캠페인을 시작했다.
 
특히 ‘갓먹의 시대’ 광고 영상은 영화와 같은 미장센과 신스틸러 배우들을 출연시켰다. 탕수육을 먹을 때 ‘부먹’과 ‘찍먹’의 취향보다 먹는 때의 중요성을 ‘갓먹’이라는 신조어를 통해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갓 튀겨내 바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탕수육 튀김과 부드러운 돼지고기 등심 속살을 비추며 '갓 만들어 갓 먹'는 탕수육의 매력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했다.
 
벨기에 프리미엄 맥주 스텔라 아르투아는 ‘심장이 뛰는 소중한 순간’을 제시하는 하트비츠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일생동안 25억번의 심장 박동이 뛰는 인생의 모든 소중한 순간을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길 바라며 이때 스텔라 아르투아와 함께 할 것을 권장하는 의미를 담았다. 미국의 전설적인 록 스타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티스트 레니 크라비츠와 협업해 삶을 향한 긍정적 에너지를 더욱강조했다.
 
스프라이트의 '맛있는 거 옆에 맛있는 거' 캠페인. 사진/코카콜라사
 
코카콜라사의 사이다 브랜드 스프라이트 역시 ‘스프라이트 앤 밀’ 캠페인을 전개하며 사이다를 더욱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순간을 제시했다. ‘맛있는 거 옆에 맛있는 거’라는 슬로건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길 때 스프라이트를 더해 더욱 맛있는 경험으로 일상 속 상쾌함을 불러 넣자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가수 스윙스와 먹방 유튜버 입짧은햇님이 함께 한 광고 영상을 시작으로 온라인상 ‘맛있는 거 옆에 맛있는거’ 해시태그 인증 이벤트를 전개해 많은 소비자 참여를 이끌기도 했다. 이 광고 영상은 현재 조회 수 1000만회 이상을 돌파했다.
 
동대문엽기떡볶이 역시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 엽기떡볶이와 함께 할 것을 권유했다. 시험, 취업, 야근, 살림 등 각종 스트레스를 받는 ‘어떡해’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에 '엽떡해'라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TVC 영상과 엽떡송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동대문엽기떡볶이 공식 소셜 채널에서는 엽떡이 먹고 싶은 순간을 댓글로 응모받는 이벤트와 스트레스 받고 힘들 때 엽떡으로 위로받기를 권장하는 게시물을 업로드하며 소비자와 활발한 소통 중에 있다.
 
이처럼 제품을 먹는 최적의 타이밍을 강조하는 ‘모먼트 마케팅’이 떠오르고 있는 건 가심비 소비 트렌드와 연관이 있다. 가심비는 가격 대비 높은 심리적 만족감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를 말한다. 가심비 소비는 소비 주축 세력으로 떠오른 MZ세대의 소비 성향으로 꼽힌다.
 
소비 심리가 식품 마케팅까지 바꾸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그간 와인과 치즈, 맥주와 골뱅이 등 주류와 음식의 조합을 강조하는 푸드 페어링 혹은 삼겹살에는 미나리, 소고기에는 아스파라거스 등 영양학적으로 궁합이 좋은 음식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음식을 먹는 방식보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순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다양한 브랜드에서 음식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순간들을 제시하며 제품의 특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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