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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태

(영상)캐피탈서도 금리 4%대 신용대출 등장

법정최고금리 인하 대비 차원…중금리대출 상품군 확대

2021-04-0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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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캐피탈업계에서 4%대 신용대출이 출시됐다. 기존보다 금리를 대폭 낮춘 중금리 상품이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를 앞두고 우량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영업 전략을 바꾸는 것으로 풀이된다.
 
캐피탈업계에서 우량고객을 겨냥해 금리를 낮춘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사진은 대출 광고 앞을 지나가는 시민 모습. 사진/뉴시스
 
8일 업계에 따르면 캐피탈 업체들은 기존 대출 상품 금리를 조정해 내놓고 있다. KB캐피탈은 연이율 최저 4.8% 수준의 '내일로 신용대출'을 선보였다. 기존에 적용했던 최저 금리 대비 약 2%포인트 인하했다. 최대 금리도 새로운 법정 상한인 20%에 못 미치는 19.9%가 적용된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최저 6.9%로 운영해온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올해 2월부터 4%대로 인하해 선보였다"고 말했다.
 
아주캐피탈(현 우리금융캐피탈)이 한 때 특별 프로모션을 적용해 4.7%로 취급한 것을 제외하면 캐피탈업계에서 4%대 대출상품이 나온건 사실상 처음이다. 시중은행의 중금리대출보다도 이자가 싸기 때문에 우량 고객을 정조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상품은 만 23세 이상 직장인, 공무원, 군인 등 대상으로 제공된다. 대출한도는 최소 200만원에서 최대 2억원까지다.
 
5%대 신용대출 상품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최저 5.6% 금리의 신용대출 '우수기업임직원대출'을 선보였다. 이 상품 역시 대기업 직장인, 전문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다. 대출한도는 최대 1억5000만원까지다. 최대 금리도 14.9%로 법정 최고금리 상한선 대비 여유가 있다. 
 
하나캐피탈도 5%대 신용대출 상품 'e하나신용대출', '원큐우수고객대출'을 출시했다. e하나신용대출은 인터넷 전용 상품으로 최저 5.9%의 금리가 적용된다. 한도는 200만에서 5000만원이다. 이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고객은 현 직장에서 6개월 이상 재직하고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원큐우수고객대출은 기존 우수고객을 위한 상품으로 하나캐피탈 멤버십에 가입 시 최저 5.9% 금리로 최대 4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농협캐피탈도 아파트를 보유한 직장인 대상의 신용대출 상품 'NH결합론', 직장인 및 자유소득자 등을 위한 'NH올패스론' 등 최저 금리 5.9% 수준의 상품을 내놓았다.
 
이처럼 캐피탈업계에서 금리를 인하한 중금리대출 상품을 연이어 선보이는 것은 오는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 상한이 24%에서 20%로 바뀌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저신용 고객을 상대로 영업이 어려워지자 신용대출 사업의 초점을 중금리대출 위주로 재편하는 양상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장기화로 부실 위험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우량 고객을 확보하려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당분간 우량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업권 간 경쟁은 심화할 전망이다. 앞서 비슷한 고객층을 보유한 저축은행, 카드사 등도 금리 인하에 돌입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원더풀 와우론', '원더풀 채무통합론'을 최저 금리 5.9% 수준으로 낮춰 리뉴얼 출시했다. 국민카드도 지난달 카드론 상품의 최저 금리를 3%대로 낮춘 바 있다. 
 
2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고금리의 상품 취급이 어려워지면서 중금리 신용대출을 확대려는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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