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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국제유가 빠른 회복…건설 해외수주 '청신호'

배럴당 최저 20달러에서 60달러대로…수주 대기 해외 사업도 다수

2021-04-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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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한 공사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건설업계의 해외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다. 지난해 한때 배럴당 20달러선까지 무너졌으나 60달러대로 회복했다. 이에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발 일감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유가에 민감한 중동 국가가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발주를 늘리지 않겠냐는 것이다.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약 61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62달러였고,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59달러로 나타났다. 아직 50달러 후반~60달러 초반으로,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 전인 60달러 초중반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가격 정상화가 코앞이다.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유가 추이와 비교하면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2월 50달러선으로 무너진 유가는 3월 30달러대로 떨어졌고, 4월에는 20달러까지 추락했다. 이후 상승세를 탔으나 줄곧 40달러 수준을 유지하면서 50달러를 밑돌았다. 
 
최근에는 유가가 코로나 사태 전 수준으로 오르면서, 국내 건설사는 해외 일감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중동 국가의 재정이 탄탄해져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중동은 국내 건설사가 다수의 사업을 진행한 해외 수주 텃밭 지역인 만큼, 지역 환경과 문화, 제도 등에 이해도가 높고 수주 경쟁력도 준수한 편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유가가 회복하면서 중동 발주가 나오기 용이해졌다”라며 “해외 수주 숨통이 트이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유가 회복으로 발주가 많아지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늘었다”라고 언급했다.
 
수주가 기대되는 해외 사업도 다수 존재한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하일앤가샤 가스개발 프로젝트, 이라크 바그다드 트레인, 쿠웨이트 항만, 카타르 LNG 등 다수의 프로젝트에서 연내 수주가 기대된다. 이외에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알제리 등에서도 수주를 기다리는 사업이 있다. 
 
지난 1분기 해외 수주는 전년 동기보다 줄었으나 월별 추이로는 지난달부터 반등세가 강한 점도 해외 수주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을 심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집계 결과 지난달 해외 수주 금액은 40억5585만달러로 지난해 3월 18억2989만달러보다 121% 증가했다. 1월과 2월은 58%씩 줄었으나 3월 들어 반등했다. 이를 두고 건설업계에서는 해외 수주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얘기가 돈다.
 
코로나19가 계속되는 탓에 해외 신규 수주 이후 현장의 손실 위험이 남아있지만, 건설사들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간 코로나 비상대응 체제로 현장을 운영하면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겼다는 것이다. 아울러 마진이 크게 남는 국내 주택사업으로 해외 현장의 낮은 수익성을 보전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전체의 이익에는 치명적이지 않다는 게 건설업계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현장에서 지난해 수준의 추가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다수 대형 건설사는 매출 중 국내 주택 비중도 높아 회사 전체의 수익성 보전에는 무리가 없다”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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