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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직 물러난 구본걸 LF 회장, 장악력은 더 높아져

'태인수산', 1년만에 지분 1.23% 확보

2021-04-01 15:39

조회수 : 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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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걸 LF 회장. 사진/LF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구본걸 LF 회장이 14년 만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으나 개인 회사를 통해 LF 장악력을 더 높이고 있다. 구 회장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LF네트웍스'가 공격적 지분 매입에 나선 가운데 구 회장이 최대주주인 '태인수산'을 통해 LF 지분을 사들이는 모양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 계열사 태인수산은 지난 3월26일부터 4월1일까지 LF지분을 4만5511주 사들였다. 태인수산은 구본걸 LF 회장이 지분을 100% 보유한 개인 회사로, 지난 2월 16만522주 매입에 이어 이번에도 지분을 취득했다. 지분율은 1.23%다. 
 
태인수산이 LF의 주주명부에 등장한 것은 1년 전이다. LF는 2018년 조미김 생산·판매업체 '해우촌'을 인수할 당시 태인수산을 통해 계약을 체결으나, 이후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4월 태인수산은 구 회장으로부터 약 8억8000만원을 차입해 LF 지분을 7만6048주 매입했다. 구 회장의 자금을 넣되 태인수산 명의로 LF 지분을 확보한 것이다. 당시 0.26%였던 태인수산 지분율은 1년 만에 1.23%가 됐다. 
 
LF의 주식 소유 현황을 들여다보면 태인수산의 지분율 1.23%는 결코 낮지 않다. LF의 최대주주 구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4.81%, 구본걸 회장 19.11%,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순 전 고려조경 부회장과 구본진 전 LF그룹 부회장이 각각 8.55%, 5.84%를 들고 있다. 태인수산은 구 회장의 아들 성모씨 지분 1.18%보다 높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3월26일 열린 LF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직을 사임했다. 구 회장의 임기 만료 후  김상균 신임 대표가 선임되면서 LF는 구본걸·오규식 각자대표이사 체제에서 오규식·김상균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대신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해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며 지배구조를 개선했다. 대표직을 사임한 뒤 LF 지배력을 더 높이고 있는 셈이다. 
 
구 회장을 비롯해 오너 일가가 지분을 대부분 들고 있는 LF네트웍스도 지난해 말 공격적인 지분 매입에 나섰다. LF네트웍스는 작년 10월 말부터 LF 주식을 사들이며 연말까지 126만주를 매입했다. 지분율은 4.31%로, 올해 들어 추가 매입은 없었으나 구 회장 형제 다음으로 지분율이 높다. LF네트웍스는 (2019년 말 기준)구 회장 15.6%, 구본순 전 고려조경 부회장이 13.1%, 구본진 전 LF그룹 부회장 10.8%, 아들 구성모씨 7.3% 등 구씨 일가가 지분을 보유중인 개인 회사다.
 
지난해부터 태인수산, LF네트웍스 등을 통한 LF 지분 매입이 본격화되면서 2세 승계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장남인 성모씨의 지분은 1% 남짓이지만 구 회장이 지분율이 높아진 태인수산, LF네트웍스 등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구 회장과 모친인 홍승해씨가 각각 구성모씨에게 LF지분을 증여한 것도 승계를 위한 발판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 오 부회장이 재선임되며 대표 자리를 지켰고, 성모씨는 아직까지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은 상태다. 
 
LF 관계자는 "태인수산의 지분 매입 관련해서는 회사에서도 공시를 통해 확인되는 부분이고 사업활동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며 "(구 회장의)장남이 회사에 입사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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