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지영

수주 늘고 M&A 순항…중형조선도 살아나나

1분기 14척 수주…전년 대비 3배

2021-04-02 06:03

조회수 : 7,852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해운업 호황으로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수주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형 조선사들도 주문이 늘고 있다.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재무 상태 개선이 기대되자 매각 작업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1일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따르면 STX조선해양·대한조선·한진중공업·대선조선 중형 조선사들의 올 1분기 합산 수주 실적은 14척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실적인 5척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중형 조선사들은 지난해 연간 18척만을 주문받으며 수주 가뭄에 시달린 바 있다. 올해에는 1분기 만에 작년 수주의 절반 이상을 이미 채운 것이다. 구체적으로 STX조선해양이 2척, 대한조선이 8척을 수주했으며 한진중공업 1척, 대선조선이 3척을 주문받았다.
 
특히 대한조선이 활약했다. 회사는 최근 석유제품 운반선 1척과 원유운반선 1척을 추가 수주하면서 지난해(2척)보다 4배 증가한 총 8척 주문을 달성했다. 대한조선은 지난해 연간 7척 수주를 기록했는데 1분기만에 작년 실적을 뛰어넘은 것이다.
 
중형 조선사들의 수주가 늘면서 M&A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사진은 대한조선 해남 작업장. 사진/대한조선
 
정대성 대한조선 대표는 "올해 들어 해상 물동량 회복, 운임 인상 등 글로벌 발주 환경이 호전되면서 수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주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STX조선해양도 약 10척의 신규 수주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건조의향서(LOI) 계약은 계속해서 맺고 있으며 거래가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형 조선사들은 조선 경기가 침체하며 최근 5년간 일감 부족에 시달렸다. 4개 조선사는 2015년 49척을 수주한 뒤 △2016년 11척 △2017년 35척  △2018년 29척  △2019년 24척 △2020년 18척으로 수주 부진이 계속됐다.
 
대형 조선사들의 회복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분기에 이어 올해 중형 조선사들의 수주 사정은 점점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해상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해운업이 호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국내 전체 조선사가 올 1분기 수주한 선박은 총 126척으로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 194척의 65%에 달한다.
 
주문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조선사 인수·합병(M&A)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난으로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중형 조선소는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이 있다. 대한조선 또한 모회사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그룹과 합병을 추진하면서 곧 매물로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대한조선 지분율은 12.76%다.
 
STX조선해양은 현재 유암코-KHI 컨소시엄과 인수를 추진 중으로 상반기 내에 거래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인수 규모는 2500억원이다.
 
한진중공업도 동부건설-NH투자증권 PE-오퍼스PE 컨소시엄과의 인수 절차를 곧 마무리하고 다음달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 모두 수주 상황이 나아지면서 매각에도 속도가 붙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 김지영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