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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반도체 대란' 여파…아이오닉5·EV6도 영향 미치나

전기차 경쟁 중요성 고려하면 심각한 생산 차질 가능성 작을 듯

2021-03-31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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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대란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생산도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면 그 여파가 전체 모델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 달 7일부터 14일까지 울산1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부품 수급에 문제가 발생해서다. 울산1공장에서 생산하는 코나는 일부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아이오닉5는 현대모비스에서 납품하는 구동모터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
 
아이오닉5.사진/현대차
 
폭스바겐과 르노, GM, 포드 등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멈추거나 단축 가동하는 상황에서도 잘 버텨왔지만 코나가 영향권에 들어간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마이크로 콘트롤 유닛(MCU) 수급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주 단위로 재고와 생산 계획을 점검했고 재고 확보를 위해 반도체 생산업체와 직접 협상도 해왔다. 하지만 일본 르네사스 화재 이후 반도체 품귀 현상이 심해지면서 공장을 멈추게 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급난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 전기차도 생산에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아이오닉5는 4만대 이상의 사전계약이 이뤄졌고 EV5는 올해 국내 판매 1만3000대를 목표로 31일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반도체 수급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지만 아이오닉5와 EV6가 미래 전기차 시장의 리더십 확보에 중요한 모델이란 점을 생각하면 심각한 생산 차질이 생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송호성 기아차 사장은 'EV6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 전에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첨단기술,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모두 담았다"며 "기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아이오닉5를 성공적으로 런칭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아이오닉5와 EV6 생산에만 모든 자원을 집중하기 어렵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5와 EV6가 주력 모델이라 최대한 생산 차질이 없는 방향으로 계획을 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제네시스를 비롯해 인기를 누리는 다른 모델이 많다는 점에서는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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