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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5G 2년, 명과 암①)글로벌 시장 열렸다…5G 콘텐츠 선도

내수산업 통신, VR·AR 등 콘텐츠 발굴…해외 수출·협력 기회 모색

2021-03-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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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2019년 4월3일,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은 현재 5G를 활용한 혼합현실(MR)·미디어, 스마트팩토리, 디지털전환(DX) 등 분야를 선도하며 기술 격차를 점차 벌려나가고 있다. 5G 가입자 수도 올해 1월 말 기준 1300만명에 이르는 등 일단 5G 대중화 기반 마련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내실을 두고는 반론의 목소리가 나온다. 5G 서비스 불통, 고가 요금제 등 문제가 5G의 전폭적 확산에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5G 상용화 2년을 맞는 가운데 국내 5G 성과와 과제를 짚어보고, 이동통신업계의 미래 준비 상황을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통신 산업은 그동안 국내 가입자를 기반으로 하는 내수 산업으로 평가받았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요금과 부가서비스를 통해 수입을 얻었다. 그러나 5G 상용화를 계기로 이동통신업계가 변모하고 있다. 콘텐츠, 미디어 등 신산업 분야를 지속해서 발굴한 결과 최근 글로벌에서도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는 중이다.
 
대표적인 분야가 가상·증강현실(VR·AR)이다. VR·AR 기술과 서비스는 최근 3차원 가상공간을 의미하는 '메타버스' 시장의 부상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론상 롱텀에볼루션(LTE) 대비 최대 20배 빠른 5G는 VR·AR 분야의 다양한 대용량 콘텐츠를 소화할 수 있어 관련 산업을 꽃피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5G 초기엔 부족한 콘텐츠 수로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현재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헤드마운티드디스플레이(HMD)·AR글래스 유통과 콘텐츠 투자 등에 적극 나서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협력체를 구성하는 한편 콘텐츠 수출에도 본격 나서며 해외 시장 개척의 가시적 성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가 의장사로 있는 'XR얼라이언스'가 공개한 'Space Explorers: The ISS Experience' 에피소드1의 한 장면.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 이후 5G 수출을 강조하며 투자와 협력이라는 원칙을 앞세웠다. 이를 위해 특히 VR·AR을 중심으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 결과, 지난 2019년 차이나텔레콤(중국)을 시작으로 지난해 홍콩텔레콤(홍콩)·KDDI(일본)·청화텔레콤(대만) 등에 5G 콘텐츠를 수출했다. 다음달부터는 태국에 U+5G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의 5G 콘텐츠·솔루션 수출 누적금액은 2200만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9월에는 5G 콘텐츠 연합체 'XR얼라이언스'의 회장사를 맡으며 VR·AR 콘텐츠 제작·기획을 주도하는 중이다. XR얼라이언스에는 7개 지역·10개 사업자가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글로벌 '초협력'을 기치로 내걸고 콘텐츠 분야의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SKT의 실감미디어 플랫폼 '점프VR·AR'은 홍콩 지역 출시에 성공했고, 동남아시아·북미·유럽 등으로의 확장을 준비 중이다. SKT는 실감미디어 투자 강화를 위해 혼합현실(MR) 제작소 '점프스튜디오'를 본사 T타워로 확장 이전했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협력해 국내 콘텐츠의 해외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페이스북 MR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에 점프VR 플랫폼을 적용할 예정이며, 현재 개발 중인 '크레이지월드VR'·'프렌즈VR월드'도 곧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SKT 점프스튜디오에서 제작된 케이팝 안무가 리아킴의 '볼류메트릭 휴먼' 공연 장면. 사진/SKT
 
KT는 국내 실감미디어 생태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4K 무선독립형 VR 단말을 통해 약 1만건의 실감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슈퍼VR' 상품을 제공 중이다. 스타트업, 중소 개발사 등과 협력해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의료, 교육 등 생활형 서비스로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엔터 분야 슈퍼VR의 경우 지난해 중국, 홍콩 등에 수출한 바 있다. 이밖에 KT 자회사 지니뮤직은 글로벌 아이돌 팬덤을 겨냥한 VR 앨범 '버추얼플레이(VP)'를 발매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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