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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보복소비 폭발…가격 올라도 인기 뜨거운 명품

샤넬·루이비통 등 잇달아 가격 인상…코로나 '보복소비'에 매출 증가세 뚜렷

2021-03-29 17:53

조회수 : 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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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명품 브랜드들의 잇따른 가격 인상에도 명품관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명품 등 고가품 중심의 '보복 소비' 행태로 나타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의 명품 카테고리 매출은 백화점 전체 매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하나금융투자 자료에 의하면 지난 1월 백화점 기존점의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6.3% 감소한 반면 백화점 명품 매출은 21.9% 증가했다.
 
2월 명품 매출은 작년 2월보다 45.7% 올라 백화점 성장률 39.6%를 웃돌았다. 1~2월을 합쳐 주요 백화점의 명품 매출이 전년 동월보다 3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들이 가격을 인상했으나 소비자들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샤넬은 지난 1월 랩백레드·베이지 미디엄의 가격을 629만원에서 643만원으로 올렸고, 에르메스도 핸드백과 스카프, 지갑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을 최대 10% 인상했다. 같은 시기 프라다도 인기가 많은 버킷백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루이비통은 올해 들어서만 네 차례 가격을 올렸다. 지난 1월에는 스테디셀러 제품인 알마BB, 토일레트리 파우치15 등의 가격을 올린데 이어 2월에는 시그니처 모노그램 캔버스 가방인 나노 스피디, 나노 노에 등 미니 핸드백 제품을 약 10% 올렸다.
 
쁘띠 삭 플라는 162만원에서 174만원으로 7.4% 인상했다. 또한 니스 나노 제품을 기존 72만원에서 81만원으로 12.5% 올렸다. 최근에는 '김희애백'으로 유명한 카퓌신 미니 블랙을 508만원에서 540만원으로 6%, 카퓌신PM 사이즈도 약 5% 인상했다. 가죽 체인백인 트위스트백도 5~8%대 인상됐다. 세 달 동안 지속적으로 제품별 가격을 조정한 것이다. 
 
대구 신세계백화점 샤넬 매장 오픈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오후 샤넬 제품을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백화점 명품관 앞에 줄을 서있다. 사진/뉴시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명품의 인기는 그대로다. 주요 백화점에는 개점 전부터 명품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개점 직후 매장에 달려가는 이른바 '오픈런'은 익숙한 풍경이 됐다. 캠핑용 의자를 들고 와 기다리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샤넬의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핸드백을 사려고 새벽부터 줄을 서있다 매장에 달려가는 오픈런이 이슈였다. 다만 지금은 가격 인상과 관계 없이 원하는 제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것이다. 명품 매장에서는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기표를 배부하지만 이마저도 뒷번호일 경우에는 매장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한다. 
 
명품 매장 대기번호를 받은 30대 A씨는 "새벽부터 나와서 줄을 섰는데도 앞에 사람이 많아 내 차례가 왔을 때 (오늘 살 예정인) 핸드백이 남아있을 지 모르겠다"며 "계속해서 조금씩 가격을 올리는 것을 보면 내가 원하는 가방의 값이 오르기 전에 빨리 사는게 낫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품목에 따라 일부 가격 조정이 있었지만 명품을 사기 위해 매장을 찾는 고객은 비슷한 수준"이라며 "개점 전부터 매장 앞에서 대기하는 고객들은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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