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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11조 바라보는 CJ대한통운…'택배 단가인상 효과'

박스당 250원 가격 인상, 비용 증가분 보완…2분기부터 본격 실적 개선 전망

2021-03-2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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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택배 기사가 고객에게 상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택배업계 빅3(CJ대한통운·한진택배·롯데택배)가 택배 단가를 인상하면서 시장 점유율 1위 CJ대한통운은 올해 연매출 11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분류인력 및 인프라 투자로 작년보다 비용은 증가하겠지만 비중이 높은 기업고객 단가를 인상하면서 택배사업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오는 4월부터 기업고객 대상 택배 단가를 기존 1600원(소형 택배 기준)에서 1850원으로 250원 인상한다. 소형택배는 전체 택배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기준 가격으로 여겨진다. 
 
그간 '제 살 깎아먹기'식으로 출혈 경쟁을 벌였던 택배 빅3는 올해 나란히 단가를 인상하며 가격 정상화에 나섰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이달 초 가격을 인상했고, 한진택배는 공식적으로 가격을 올리진 않았으나 신규 고객에 대해 극소형 택배를 1800원 미만으로 계약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까지 가격 인상을 결정하며 시장 점유율 70%가 넘는 택배 3사가 모두 기준 가격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택배 단가 인상으로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연매출 11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택배업계가 점유율 싸움 대신 가격 정상화에 나선 가운데 4월부터 인상된 단가 적용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CJ대한통운의 매출을 전년 대비 4% 증가한 11조2090억원, 영업이익은 33.7% 성장한 4350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보다 11.9% 올렸다. 대신증권은 매출액 추정치 11조4910억원, 영업이익은 4830억원으로, 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24.2%나 올렸다. 
 
단가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는 2분기부터 나타날 전망이다. 지난해 발표한 과로사 방지대책에 따라 분류인력 충원, 인프라 투자 등이 반영돼 1분기에는 비용이 증가하겠으나 2분기부터 택배 단가 인상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은 개인고객이 아닌 기업고객 대상이다. 개인 간 거래(C2C) 요금은 동결이지만 기업 택배 비중이 90%에 달해 실제 평균 요금 인상폭은 박스당 200원 정도로 추정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용 전가를 위한 택배 단가 인상이 결정되면서 2분기부터 택배 마진율 회복이 기대된다"며 "평균 출하단가 200원 가량 상승할 수 있는 것으로, 이는 비용 증가를 커버하고 택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에는 빅3가 함께 가격을 올린 만큼 요금 인상 성공 가능성도 높아졌다. 택배 산업의 저마진 구조로 인해 택배사들은 과거에도 단가 인상을 시도한 바 있지만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탓에 실제 대리점과 기업고객 간 거래에 적용되지 않았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택배 요금 인상 시도와 달리 이번 택배 요금 인상은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높아진 운임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이번 인상이 택배 노동자의 노동 강도 완화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 따른 것이며 고객사 대표들도 사회적 합의기구에 참여했고, 물량 급증으로 국내 택배 산업이 공급자 우위로 전환됐다는 점, 택배 산업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구현하는 중요한 인프라 중 하나인 만큼 코로나 방역을 우선시하는 정부 입장에서도 택배 산업의 오래된 저마진 구조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결정한 중국 자회사 CJ로킨의 매각 대금 유입도 영업이익을 개선시킬 전망이다. 올해는 네이버와의 풀필먼트 사업도 확대돼 CJ대한통운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신세계, 이마트와의 지분 교환은 CJ대한통운이 참여하는 3~4자 협력관계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번 단가 인상은 급변하는 이커머스와 라스트마일 물류 시장에서 (CJ대한통운이) 리딩 업체로 발전하기 위한 초석을 다진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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