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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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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수렁에 빠진 형지I&C…최혜원 대표, 경영능력 시험대

5년 연속 순이익 하락…실적 향상 돌파구 마련 요원

2021-03-28 06:00

조회수 : 3,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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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헤원 형지I&C 대표이사. 사진/형지I&C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의류업을 영위하는 형지I&C가 지난해 매출 급락 및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재정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이전에도 최혜원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2017년부터 4년 연속 매출액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창업주 장녀인 최 대표가 30대 젊은 나이에 형지I&C 대표에 오른 이후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형지I&C는 지난해 매출 761억원을 기록해 전년(1021억원)보다 34.3% 급락했다. 특히 5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당기순이익도 6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이 급락하면서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1년간 영업하면서 실제 벌어들인 현금은 없고, 오히려 7억원의 현금이 밖으로 나갔다는 뜻이다.
 
문제는 형지I&C 실적 하락이 단순히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로만 평가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형지I&C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매출이 하락하면서 성장 동력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최 대표가 부임한 첫해인 2016년 128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17년 1135억원, 2018년 1087억원, 2019년 1021억원, 2020년 761억원 등 4년 연속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
 
매출 하락보다 더 큰 문제는 수익률 부진이다. 매출이 하락해도 효율적 경영으로 수익률은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형지I&C는 최 대표 취임 이후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은 2019년(4억5천만원)을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당기순이익은 이미 2016년부터 5년 연속 적자다. 이로 인해 형지I&C의 재정 건전성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부채비율은 전년(181.5%)보다 상승해 214.9%를 기록했다.
 
형지I&C의 실적 부진의 시작은 2017년 중국 사업을 정리하면서 시작된다. 여기에 2019년에는 이탈리아 여성복 브랜드 ‘스테파넬’ 사업까지 접었다. 형지I&C는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향후 온라인 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입점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온라인 전용상품을 통해 온라인 매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일본 아마존 진출에 이어 미국 아마존도 진출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현재 코로나19로 온라인 등 언텍트 사업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이런 전략이 특별한 사업 전략이라고 평가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제는 최 대표가 올해 취임 5주년을 맞았지만, 온라인 사업 강화 말고는 여전히 실적 악화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류회사는 인기 있는 의류 브랜드가 필요하다. 형지I&C는 ‘예작’ ‘캐리스노트’ ‘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리 온라인이 대세가 됐다고 하지만, 의류는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입어보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업체처럼 반품이 쉽게 되는 것이 아니라면 온라인 매장에서 의류가 얼마나 잘 팔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결국 의류는 브랜드 싸움이라며 킬러 브랜드가 없다면 살아남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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