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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CEO동향)현대건설 새 수장 윤영준…주택으로 실적 회복 기대

윤 대표, 주택사업본부장 시절 정비사업 수주 업계 1위 달성

2021-03-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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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준 현대건설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현대건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현대건설의 사령탑에 새 인물이 앉았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영준 신임 사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윤 신임 대표는 주택 전문가로 통한다. 대표에 오르기 전 주택사업을 총괄하면서 현대건설의 주택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대표에 앉은 지금은 코로나19 극복이란 과제를 안았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실적이 코로나19 악재로 하락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더 커졌다. 
 
1957년생인 윤 대표는 1987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입사 후 여러 사업부서를 두루 경험하다가, 부장 승진 후 주요 현장소장을 맡았다. 이후 사업관리실장, 공사지원사업부장을 지냈고, 주택사업본부장 부사장에 오르며 주택 전문가로 역량을 쌓았다. 지난해 현대건설이 재개발 대어 한남3구역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던 것도 윤 대표의 영업력이 받쳐준 덕분이란 게 업계 후문이다. 
 
윤 대표가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은 지난해, 현대건설의 주택 수주 실적이 크게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건축주택 분야 신규수주 금액은 10조7861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도인 2019년 7조3746억원보다 4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건축주택 분야 신규수주에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4조7383억원이었다. 건설업계 1위였다. 2위인 롯데건설 수주액과도 차이가 컸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정비사업으로 2조6326억원을 확보했다. 2조원 이상 차이가 났다.
 
현대건설은 회사의 기존 정비사업 최고 수주액도 경신했다. 전에는 2017년 4조6468억원이 연간 최고 수주실적이었다. 현대건설의 안정적 재무구조와 기술력, 그간 쌓아은 브랜드 경쟁력에 더해 당시 주택사업본부장이었던 윤 대표의 지휘로 이 같은 성과를 올렸다.
 
주택 신규수주가 받쳐주면서, 수주곳간도 풍성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건설 건축주택부문 수주잔고는 28조1153억원이다. 2019년말 23조371억원보다 22% 늘었다. 전체 수주잔고 중 건축주택분야 잔고의 비중도 소폭 커졌다. 2019년 40.8%에서 지난해 42.1%로 올랐다. 
 
사장 자리에 앉은 윤 대표는 이 같은 주택 수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회사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실적이 전년 대비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매출액은 1.7% 소폭 감소에 그쳤지만 매출총이익이 19% 떨어졌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36%, 60%씩 줄줄이 하락했다.
 
지난해 내내 해외에서 코로나 대유행이 이어졌고, 현대건설의 해외 현장 일부도 코로나19 사례가 발생해 셧다운 조치를 피할 수 없었다. 이에 현대건설은 예상되는 손실까지 선반영하는 등 회계를 보수적으로 처리했다.
 
실제 해외사업이 많은 인프라·환경사업부와 플랜트·전력사업부는 지난해 매출총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꺾였다. 인프라·환경은 2019년 1032억원에서 83억원으로 91% 급락했고 플랜트·전력은 2686억원에서 368억원으로 86% 감소했다. 국내 사업이 많은 건축주택부문은 3.1% 떨어지는 데에 그쳤다. 해외 사업의 예상 손실을 공사원가에 반영하면서, 인프라·환경 및 플랜트·전력사업의 매출총이익이 추락한 것으로 추산된다. 
 
비용 선반영 결과 올해 1분기 현대건설의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현대건설의 올 1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지난 26일 기준 4조161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67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2.5%, 영업이익은 1.2% 오를 전망이다. 
 
아울러 지난해 확보해놓은 주택사업이 착공해 실적에 반영될 경우 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속도가 더 붙을 수 있다. 주택사업은 인프라나 플랜트보다 마진이 많이 남아, 주택 현장이 많을수록 회사의 이익도 커진다.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현대건설 본사. 사진/현대건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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