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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영상)메리츠증권, ETN 진출 채비…파생상품 운용력 검증 완료

2017년 대신증권 이후 4년 만…재무건전성 지표 획기적 개선…증권사들 상품 라인업 재정비중

2021-03-3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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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메리츠증권이 상장지수채권(ETN) 시장 진출을 위해 채비하고 있다. ETN시장에 신규 진입자가 들어오는 건 지난 2017년 5월 대신증권 이후 약 4년 만이다. ETN은 해외지수나 원유·금·구리 등 원자재 등 특정지수의 수익을 추종하도록 증권사가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한국거래소와 ETN 시장 진출을 위해논의 중이다. 한국거래소의 ETN 시장 관련 부서 관계자는 "증권사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서 상장까지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지만 ETN 발행 계획이 있으며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메리츠증권은 채권에 투자하는 ETN에 관심을 갖고 검토 중이다. 현재 상장된 ETN 중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는 미국 시가기준 상위 100종목의 달러표시 시니어론(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담보를 받고 자금을 빌려주는 선순위 담보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미래에셋 미국 시니어론100 ETN' 2종이 있다.
 
메리츠증권이 ETN을 발행하면 2017년 여덟번째 신규 진입자이던 대신증권 이후 처음이다.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중 ETN을 발행하지 않는 곳은 2곳뿐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두각을 드러낸 파생상품 운용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ETN 발행에도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상 최대 당기순익을 달성한 메리츠증권은 매출액 증가의 주요 원인을 파생상품 거래 실적 호조로 꼽은 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서 메리츠는 높은 조기상환율 0%의 손실 발생률을 달성했다. 재무 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과 레버리지 비율도 전년 대비 각각 1660%, 743% 개선됐다. ETN과 ELS 모두 증권사가 자사 신용에 기반해 발행하는 파생상품으로, 통상 ELS를 발행·운용하는 파생상품 관련 부서에서 ETN도 담당한다.
 
한편 기존에 ETN을 발행하던 증권사들도 최근 비인기 ETN을 청산하고 새로운 상품을 준비하는 등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약 3개월 간 8개 증권사 모두 ETN을 하나 이상 신규 상장시켜 총 13개가 상장됐으며, 17개가 청산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증권사들의 비인기 ETN 자진폐지가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며 "기존 상품을 상폐시키면 신규 상품을 발행할 여지가 더 많아지는 만큼 더 많은 상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ETN시장은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3곳이 전체 거래대금의 90% 이상을 차지해 과점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ETN 발행은 증권사가 신용등급 AA- 요건 등을 맞추면 돼 특별히 어려운 일은 아니"라며 "상장 후 얼마나 흥행이 되느냐의 문제인 만큼 차별화된 영역을 노리거나 인기 상품을 개발하는 게 관건일 것"이라고 했다.
 
사진/메리츠증권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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