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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태

미얀마 쿠데타에 카드사 '안절부절'

2021-03-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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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내전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카드사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 대출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얀마 양곤에서 반 쿠데타 시위대가 무장 경찰이 발포하자 자신들이 만든 바리케이드를 버리고 달아나는 모습. 사진/뉴시스
 
현재 미얀마에 진출한 카드사는 신한·우리·국민카드입니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6년 미얀마 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를 설립하고 현지에서 신용대출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의 순이익은 21억원에 그쳤습니다. 전년 대비 70% 하락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가 직격탄이 됐습니다. 올해도 코로나 여파에 쿠데타까지 겹치면서 실적 회복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카드도 현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미얀마에서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운영 중인 '미얀마투투파이낸스' 법인이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입니다. 지난해 우리카드의 미얀마 법인 실적은 3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9억원 증가했습니다. 타 동남아 국가 대비 코로나 확산이 상대적으로 더딘 게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올해는 군부 쿠데타 여파로 신규 대출 취급이 줄어 수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치안이 양호한 일부 지점에 한해 영업을 진행 중입니다. 아울러 위기단계별로 분류해 액션플랜을 수립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국민카드는 지난 2017년 미얀마 양곤에 현지 사무소를 차렸습니다. 아직 법인으로 전환하지 않아 따로 실적이 잡히진 않지만 국민카드가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위해 공들여온 국가 중 하나입니다. 쿠데타 사태로 인해 법인 전환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카드사들은 내전 가능성이 언급되자 직원 안전부터 유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국민카드는 사태가 악화하면서 현지 파견 직원을 국내로 복귀시켰다. 신한카드는 아직 파견 직원이 현지에 상주해있지만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우리카드도 수도에서 거리가 있는 도시 '만달레이'에 법인이 위치해 있지만 위험이 전이되면 직원을 귀국시키겠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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