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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불려 드려요" 국민은행, '리브 리부트' 개발

간편뱅킹 '리브' 5년만 전면 개편…재미요소 가미한 금융·자산관리 기능 초점

2021-03-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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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국민은행이 '리브(Liiv)' 앱을 20대 전용 금융서비스로 개편하는 '리브 리부트(Liiv Reboot)' 개발에 착수했다. 리브는 빠른 이체·결제서비스에 집중한 국민은행의 간편 뱅킹 앱이다. 미래 고객을 겨냥하는 개편이니 만큼 이전보다 재미를 주는 금융서비스와 소비 습관을 돕는 자산관리 기능 강화가 점쳐진다.
 
국민은행은 최근 '리브 리부트 제로(Zero) 구축'을 위한 사업자 모집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 2016년 6월 출시 이후 첫 전면 개편으로 올 하반기께 완료가 목표다. IT개발·인프라 구축에서부터 특화 금융 콘텐츠 개발까지 관련 예산만 40억원이 책정됐다. 
 
국민은행은 이번 개편을 위해 지난해부터 '리브 리부트 에이스'란 조직을 신설해 사전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들은 직전 리브보다 금융의 재미 요소와 자산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에서 서비스 개선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앱 내에서 통장 이름과 디자인을 고객 임의대로 설정하는가 하면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 모임 통장과 같은 금융 콘텐츠를 주력 서비스로 제공하는 형태다. 마이데이터 시대에 맞게 초개인화된 서비스도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고객의 소비관리를 해주거나 맞춤상품 추천, 금융비서 등의 형태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다만 프로젝트 시작 단계인 탓에 구체적인 서비스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뱅킹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Z세대(1990년 중반 이후 출생자) 전용 금융서비스·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제로라는 프로젝트 명처럼 세부 금융 관련 콘텐츠는 도입 가능한 제반 기술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자사 주력 뱅킹 앱인 KB스타뱅킹도 지난해 9월 8년 만의 전면 개편에 들어가는 등 비대면 채널 혁신에 분주하다. 리뉴얼된 앱은 올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차세대 전산시스템인 '더 케이(The K) 프로젝트'가 완료되자 잇따라 비대면 채널 고도화를 실시하는 양상이다. 
 
이런 변화는 8월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로 금융 플랫폼 경쟁이 본궤도에 오르는 데다 빅테크 등 신규 사업자가 대거 진출하면서 젊은고객에게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은행의 위기감이 자리한다. 업권 내 경쟁도 격화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0월 '카카오뱅크 미니' 서비스를 내면서 10대까지 목표 시장을 확대한 상태다. 하반기 제3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까지 가세하면 Z세대들의 선택지는 더 다양해진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아직 인터넷은행들을 세컨드 뱅크로 인식되는 경향이지만 금융 플랫폼 경쟁에서 보면 상황이 다르다"면서 "과거처럼 상품으로 제한되기보다는 앱 구동과 같은 효용성은 더 부각되면서 언제고 고객이 이동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이 '리브(Liiv)' 앱을 20대 전용 금융서비스로 개편하는 '리브 리부트(Liiv Reboot)' 사업에 들어갔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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