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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새나

(톱픽리포트)쿠팡 시총 100조인데 이마트가 5조라고?

2021-03-23 06:00

조회수 :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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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성공적인 미국 증시 상장으로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유통업체는 이마트일 것입니다. 미국에서 아마존-월마트의 관계는 한국에서는 흔히 쿠팡-이마트로 비유되기도 하니 쿠팡의 움직임에 대해 이마트에 대한 영향을 분석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마트는 한국 상장 유통업체 중 시총기준 대형주이기도 하고, 전통 오프라인 강자들 중 온라인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또 쿠팡이 상대적으로 경쟁 열위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식품' 카테고리 유통에서 한국 최고의 지위를 점하고 있는 사업자입니다. 
 
눈에 띄는 점은 쿠팡이 미국에서 단숨에 100조원의 평가를 받는 동안 이마트는 5조원의 시가총액에 머물러 있다는 점입니다. 매출 신장률은 2020년 하반기 오랜만에 (+) 성장을 보이며 온라인과의 시너지를 확실하게 보여줬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주력 사업에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비효율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사업에 활용하는 전략을 본격화 했으며,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각종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친 결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동사 주가는 박스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마트는 식품 부문에서 국내 독보적인 유통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0년 국내 음식료 소비(주류 및담배 포함)는 약 126조원으로 이 중에서 이마트가 점하고 있는 비중은 약 19% 수준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돼 꾸준한 투자와 노력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현재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쿠팡조차도 아직 식품 카테고리에서만큼은 이마트 대비 열위에 있는 만큼 이 영역은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한것이 사실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마트는 비식품 카테고리에서 SKU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무료배송·반품 등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 트래픽을 폭발적으로 끌어들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확하게는 '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사업에의 피해를 최소화 하면서온라인 사업도 키우고 온라인 사업의 수익성도 관리해야 하는 등 '지켜야 할 것이 많아서'가 이유인 듯합니다. 
 
최근 이마트, 신세계가 네이버와 지분을 맞교환 함으로써 이커머스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협업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비슷한 행보를 보인 네이버-CJ대한통운의 혈맹을 감안하면 이마트-네이버-CJ대한통운의 삼각구도를 기반으로 컨텐츠, 플랫폼, 물류에서 국내 최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혈맹이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전략과 실행입니다. 소비행태가 한 방향으로만 구획되는 것은 아니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모든 사업자가 온라인 사업에 '올인'하는 것이 정답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시점 별로 기업이 올인해야 할 '전략'은 분명 필요합니다. 지금처럼 이마트가 지키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이 많아 보이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이마트에 쿠팡에 견줄 만한 Valuation 프리미엄을 부여하긴 쉽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2020년 이마트의 실적과 성과가 단순히 '코로나 효과'였다는 평가에 그치지 않도록 신성장 사업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혁신적인 전략들을 펼치길 기대해 봅니다.
 
사진/뉴시스
 
 
 
출처 - 신영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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