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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남

은행원 평균연봉 9천8백만원…국민은행 1억원 최다

작년 코로나 속 견조한 실적에 2.6%↑…책임자급 늘고 신입공채 줄어든 탓도

2021-03-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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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국내 4대은행 직원들의 작년 1인당 평균 급여는 9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예년보다 소폭 올랐다. 코로나19발 대손충당금을 제외하면 전년 수준의 순이익을 낸 결과다. 책임자급이 많은 항아리형 인력구조, 줄어든 신입 공채 규모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1일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4대은행이 지난해 지급한 직원 1명당 평균 급여는 9800만원으로, 2019년 9550만원보다 2.6%(250만원) 늘었다. 다만 3년래 임금상승률 추이를 보면 2018년 3.0%, 2019년 2.7%으로 하락세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1인당 평균 급여가 1억40만원으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하나은행 9700만원, 신한은행 9600만원, 우리은행 9500만원 순이다. 상승률만 놓고 보면 하나은행(-3.9%)만 유일하게 뒷걸음쳤다. 2019년 외환은행 출신 직원과의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 과정을 거치면서 발생한 일회성 정산금에 평균 급여가 잠시 상승한 탓이다.
 
이 같은 임금 상승은 코로나 영향에도 은행들이 나쁘지 않은 실적을 내면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대 은행의 순이익은 총 7조7493억원으로 전년보다 8.7%(7375억원) 하락했다. 10%대 원화대출 성장을 달성했지만 1조7615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이 발목을 잡았다. 전체 대손충당금은 이들 은행이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의 22.7%를 차지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임금 상승에는 임금피크제에 임박한 베이비부머 세대 규모가 커진 데다 줄어드는 신입 공채 영향도 있다"면서 "지난해 임피제에 도달한 한 은행원은 12억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수령하는 등 은행별로 책임자급 이상 고임금 직원 수가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4대 은행은 지난해 800명 수준의 신입행원 공채를 실시했는데, 2019년(2560명)과 비교해 1760명(68.7%) 가량 감소한 규모다. 여기다 희망퇴직 인원이 2019년 1406명에서 지난해 1999명으로 593명 상승하는 등 인사적체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 정규직원 중에서 책임자 수는 증가하는 반면 행원 수는 감소하는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시현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은행들의 남녀 평균 급여도 여전히 차이가 컸다. 4대 은행의 경우 남성 직원이 여성 직원보다 평균 3475만원 더 많은 급여를 받고 있다. 하나은행이 3700만원, 신한은행 3600만원, 국민·우리은행 3300만원이다. 다만 임금 테이블이 다르거나 하는 차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다른 관계자는 "여성 직원의 출산휴가로 업무연속성 유지가 수월한 남성 직원의 진급이 급여 차이를 만들었을 것"이라면서 "출산휴가 시 70% 수준으로 지급되는 급여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자 동기 가운데는 출산휴가를 실시한 영향에 남자 동기보다 두 직급이 낮은 경우도 있다"고 부연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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