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권유승

국고채 금리 오르자 생명보험사 '화색'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부담 완화…투자손익 개선·보유계약 가치 제고 효과도

2021-03-17 14:22

조회수 : 2,121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시장금리 상승세에 생명보험사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생보사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부담이 완화되고 투자손익이 개선될 수 있어서다. 보유계약 가치가 제고되면서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부채부담도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7일 "시장금리 상승 시 보험업은 분명히 최대 수혜 업종"이라며서 "특히 생명·손해·재보험업 중에서도 생보사들이 가장 큰 수혜로 분류된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00%로 작년 7월 0.83% 대비 17bp 상승했다. 같은 기간 5년물은 26bp 높아진 1.35%다. 10년물은 1.36%에서 1.85%로 올랐다. 코로나19 국면 완화로 경기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향후에도 시장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나금투는 오는 4분기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현재 대비 약 10bp 상승한 2.24%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시장금리 상승은 우선 생보사 변액보증준비금의 적립 부담을 완화하는 작용을 한다. 변액보증준비금이란 변액보험 계약자들에게 최저사망보험금, 최저연금 등을 지급하기 위한 재원이다. 생보사는 투자수익률이 판매 시점의 예정이율 보다 낮으면 추가 준비금을 마련해야 한다. 시장금리 상승 시 준비금이 환입 되거나 최저 적립 규모가 감소해 이익에 기여한다. 
 
신규투자이원 상승으로 경상적인 투자손익 체력도 개선된다. 일반적으로 생보사는 자산 듀레이션 확보를 위해 장기채권을 지속 매입한다. 이에 장기채의 금리가 신규투자이원을 결정하는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장기채 금리 상승은 생보사에게 호재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보유계약 가치가 제고되고 IFRS17 도입에 따른 불확실성도 완화된다. 생보사는 부채 듀레이션이 길기 때문에 할인율 변동에 따른 보유 계약 가치 변동이 큰데, 할인율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 장기금리라는 이유에서다. 보험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IFRS17도입으로 인한 대규모 책임준비금 전입액 발생과 자본잠식 등 극단적인 상황의 가능성도 낮춰준다.
 
다만 금리 상승은 단기적으로 지급여력(RBC)비율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바로 지급할 수 있는 자산 상태를 나타낸 지표다. 여러 생보사들은 금리 하락기 때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변경했는데, 금리가 상승할 경우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된 채권 평가익이 감소해 RBC비율이 둔화된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 권유승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