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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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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홀딩스 총수 일가, 매년 60억원 배당잔치…3년간 200억원 넘었다

김원 부회장 등 지분 40% 넘어…2016년 주당 배당금 33% 상승 원인

2021-03-0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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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삼양그룹 지주사인 삼양홀딩스가 최대주주인 김원 삼양사 부회장을 포함해 총수 일가에 매년 60억원이 넘는 돈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회장을 포함해 총수 일가 지분이 40%를 넘기 때문이다. 특히 삼양홀딩스는 지난 2016년 주당 현금배당금을 1500원에서 33%가 넘는 2000원으로 올렸다. 2019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배당성향은 50%에 달한다. 당기순이익 중 절반을 배당금으로 쏟아 붓고 있다는 뜻이다.
 
9일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삼양홀딩스가 최대주주인 김 부회장을 포함해 총수 일가 27명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66억3762만6000원이다. 김 부회장을 포함해 총수 일가 지분 331만8813주에 주당 현금배당금 2000원을 곱한 수치다. 삼양홀딩스는 김 부회장의 친인척 26명이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8년에는 66억6692만8000원, 2017년에는 69억866만2000원을 총수 일가에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최근 3년 간 김 부회장을 포함해 총수 일가에 들어간 배당금은 202억1321만원이 넘는다. 특히 이 금액에는 삼양홀딩스 지분 5.22%를 보유한 양영재단과 2.96%를 보유한 수당재단의 배당금은 제외한 금액이다.
 
또한 양영재단과 수당재단은 매년 9억원과 5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수령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민간 장학재단인 양영재단은 삼양그룹 창업주 수당 김연수 회장에 의해 설립됐으며, 1968년에는 ‘수당재단’을 설립해 장학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일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금을 늘리고 기업의 이익을 주주와 함께 나누는 방법을 택한다. 그러나 삼양홀딩스처럼 지분의 절반가량을 총수 일가와 그룹이 운영하는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금을 늘린다고 평가하기는 힘들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분 8.79%를 보유한 국민연금까지 제외한다면 일반 주주 비율은 40% 정도에 불과한 상태다.
 
특히 삼양홀딩스의 높은 배당성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9년 배당성향은 50%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중 지배기업소유주지분인 308억7300만원 중 154억9400만원을 현금배당금으로 사용했다. 특히 연결기준이 아닌 삼양홀딩스가 벌어들인 자체 순이익인 별도 기준(205억8700만원)으로 배당성향을 측정할 경우 배당성향은 75.2%까지 급증한다. 높은 배당성향은 2016년 주당 배당금을 15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린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주식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지난해부터 기업들이 배당성향을 높여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쓰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지만, 2019년부터 배당성향이 50%에 달하는 기업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삼양홀딩스는 2016년 연결 기준으로 배당성향이 68%를 기록한 바 있다. 일반적인 트렌드에 부합한다고 평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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