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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코로나에도 역대급 성적표 낸 LG그룹

LG전자 사상 첫 3조원대 영업이익…LG화학은 매출 30조 돌파

2021-02-0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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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지난해 코로나19가 지속된 가운데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줄줄이 역대급 성적표를 내놨다. 코로나19로 경제 전반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전자와 LG화학 등을 포함한 LG그룹 6개 계열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조3000억여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했다. 매출액은 141조원에서 148조원가량으로 5% 늘었다. 전체적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결과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뉴시스
 
LG전자는 지난해  63조2620억원의 매출과 3조19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보다 1.5%, 31.1%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치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집콕'과 비대면 문화 확산 등이 가전 수요로 이어지면서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전체 실적을 견인한 H&A사업본부는 스타일러와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으로 대표되는 신가전이 인기를 끌면서 연간 최대 매출(22조2691억원과 영업이익(2조3526억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10%대를 기록했다. 7900억원 정도였던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9700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하반기부터 부품 수요가 회복되고 신규 프로젝트 매출이 늘어나면서 연간 최대인 5조80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3조원대 중후반으로 전망되고 스마트폰 사업 관련 손실이 사라지면 4조원대를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방향성에 대해 검토 중이고 시장에서는 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철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3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2조35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5.1% 증가했다. 석유화학 사업의 영업이익이 1조4165억원에서 1조9679억원으로 39%가량 늘었고 100억원을 밑돌던 첨단소재의 영업이익은 1600억원대로 급증했다. 4500억원 이상 적자를 냈던 전지 사업은 3883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생명과학도 45%가량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LG화학은 올해 매출액을 작년보다 24.1% 증가한 37조3000억원으로 설정했고 시장에서는 석유화학과 전지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서 올해 3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이노텍은 매출 9조5418억원, 영업이익 681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카메라·3D센싱 모듈 등을 생산하는 광학 솔루션 사업과 반도체·디스플레이용 기판 등을 만드는 기판소재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영업적자를 지속했지만 손실 규모를 1조3590억원에서 291억원으로 대폭 축소했다. 재택문화 확산 등으로 TV와 IT 제품 수요가 강세를 보였고 대형 OLED와 POLED 출하가 증가한 영향이다.
 
LG생활건강은 오프라인 매장 영업 중단과 관광객 급감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매출 7조8445억원, 영업이익 1조220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16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유플러스는 5G 가입자 증가와 인터넷TV 수익 개선 등에 힘입어 역대 가장 많은 매출(13조4176억원)과 영업이익(8862억원)을 기록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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