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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도 안 남았는데…잠잠한 전경련 차기 회장 선출

김승연 한화 회장 거론되지만 가능성 낮다 관측…허창수 현 회장 연임 무게

2021-02-03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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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으로 추대된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후임 수장 인선이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의 임기가 이달 말 마무리되지만 아직 뚜렷한 후보군이 드러나지 않는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위상이 추락한 전경련을 이끌겠다고 선뜻 나설만한 인물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허 회장이 다시 한번 연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허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이달 말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추대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이와 관련한 움직임이 없다. 교체 시기가 비슷한 대한상의가 전날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를 열고 최 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한 것과 대비된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를 맡게 될 것이란 관측은 수개월 전부터 제기됐고 내용도 구체적으로 전해졌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사진/뉴시스
 
현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 전경련 부회장단에 속한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이름만 거론되는 수준이다.
 
이 중에는 김승연 회장이 가장 주목을 받는다. 1980년 초부터 한화그룹을 이끌어 온 경험과 글로벌 정·재계 인사와의 네트워크, 중량감 등을 고려할 때 재계 대표의 자격이 충분하고 오랫동안 전경련 부회장을 맡았다는 점에서다. 1991년 전경련 부회장단에 합류한 김 회장은 국정농단 사태 당시 삼성과 현대자동차, LG, SK 등 국내 4대 그룹이 전경련을 떠난 뒤에도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다.
 
2014년 배임 등의 혐의로 선고된 집행유예 기간이 끝났고 이달 중 취업제한이 풀려 경영일선에 복귀할 것이란 점도 김승연 회장이 전경련을 이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근거 중 하나다.
 
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경제와 산업발전에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전경련을 맡을 수 있다"면서도 "전경련을 쇄신해 추락한 위상을 회복하는 데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선뜻 나서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허 회장이 다시 한번 연임할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앞서서도 허 회장이 자리에서 내려오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전경련 회장을 계속 맡아왔다"며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2011년부터 전경련을 이끈 허 회장은 2017년과 2019년 후임자가 없어 본인의 뜻과 달리 연임했다. 이번에도 연임한다면 6회 연속 전경련 회장을 하게 된다. 전경련 회장의 임기는 2년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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