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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시장 문 열린 '기능성 식품'…식품업계, 새 먹거리로 키운다

21개 식품 등록…풀무원 1호, 업계 1위 CJ제일제당 참전

2021-01-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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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식품에 등록한 풀무원 칼슘 연두부. 사진/풀무원식품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식품업계가 과학적 근거를 갖춘 기능성 식품을 잇따라 등록하며 새로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31일 한국식품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협회에 등록된 식품 등의 기능성 표시 제품은 총 21개가 등록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를 시행했다.
 
기능성표시제는 일반 식품이 충분한 과학적 근거를 갖췄거나 건강식품기능에 쓰는 29종의 기능성 원료를 썼을 경우 이를 표시하는 제도다. 29종 기능성 원료에는 흔히 알고 있는 인삼, 홍삼, 마늘, 크로렐라부터 매실추출물, 식이섬유, 프로폴리스, 프로바이오틱스 등이 포함됐다. 기능성 식품 인증을 받게 되면 식품에 ‘기능성’이라고 표시가 된다.
 
기능성 식품 등록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업체는 풀무원이다. 풀무원의 경우 계열사를 포함해 총 8개 제품을 등록했다. 특히 풀무원식품은 PGA플러스칼슘연두부와 발효홍국나또를 각각 기능성 식품 1호, 2호에 올렸다.
 
이어 풀무원녹즙은 식물성유산균 위&캡슐, 레드&오메가 등 5개 제품을 등록했으며 푸드머스도 튼튼조아 알로에&청포도(알로에겔 함유)에 기능성 표시와 광고 허가를 받았다. 푸드머스는 풀무원 계열의 식품B2B 전문 업체다.
 
밸런스밀 견과. 사진/CJ제일제당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도 기능성 식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CJ제일제당은 밸런스밀 귀리 드링크 등 음료 4종과 밸런스밀 프로틴 칼슘 플러스 쿠키·화이버 플러스 쿠키 2종을 등록했다.
 
롯데푸드 역시 파스퇴르 쾌변 사과 등 농후발효유 4종에 대해 기능성 표시 허가를 받았다. 이들 제품은 배변활동 원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기능성 원료가 들어있다.
 
오리온의 경우 아직 기능성 식품 등록을 마치지 않았지만 닥터유 브랜드 재정비에 나섰다. 기존 과자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기능성 식품으로 브랜드를 확대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한국인들에게 필요한 기능성 원료를 넣은 닥터유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기존 뉴트리션바, 음료 외에 젤리, 초콜릿 등으로 제형을 다변화할 예정이다.
 
미국, 일본 등과 같이 영업자가 새로 개발한 원료의 기능성에 대해 과학적인 자료를 제출하면 검토한 뒤 시판하도록 하는 사전신고제도 도입도 식약처가 검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기능성 식품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란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도쿄지사에 따르면 이 제도를 2015년 선제적으로 도입한 일본의 경우 기능성 식품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1895억엔(2조304억원)에 달했으며 지난해 3000억엔(3조2147억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은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식재료, 무알코올 음료에도 기능성 표시가 가능하다. 기능성표시식품의 누계 수는 지난해 8월 기준 2857개에 달하며 여기에는 당조고추, 깻잎, 홍초 등 한국산 제품도 포함돼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기능성 표시 식품 시장은 이제 막 열린 초기 단계이나 건강에 대한 소비자 수요에 힘입어 일본 시장과 같이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여러 식품업체들이 제품 다양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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