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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아

(뉴스카페)친환경이 돈이 되는 시대

2021-01-24 08:52

조회수 : 1,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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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친환경 업사이클링 브랜드 프라이탁의 가방.
 
요즘 1020세대에 인기가 높은 가방 브랜드 중 스위스 친환경 업사이클링 브랜드인 ‘프라이탁(FREITAG)’이 있습니다. 수명이 다한 자동차 안전벨트, 자전거 고무 튜브, 화물차 방수천 등을 활용해 연간 수백 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인데, 놀란 대목은 쓰레기로 만든 가방 하나가 30만원을 호가한다는 점인데요.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만드는 제품인 만큼 디자인과 색이 모두 제각각 이라고 합니다. 한정판 느낌으로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데다가 젊은이들이 '의식있는 소비' 트렌드에 열광하면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하죠. 
 
기후변화에 따른 과제가 더이상 미래의 위기가 아닌 현실로 다가오면서 요즘은 친환경이란 말보다 필(必)환경이 대세가 됐습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2050 탄소중립' 선언을 발표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탄소배출 제로, 일회용 제품 사용 금지 등 세계 각국이 저탄소 사회 구현을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폭증하는 것도 친환경 흐름에 따른 필연적인 현상입니다. 기존 내연기관차에 들어가는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한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죠. 글로벌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가 낸 '전기차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오는 2025년 1120만대에서 2030년 311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는 전년(480만대) 대비 43.3% 증가한 687만8000여대에 달할 전망입니다. 
 
지난 20일 취임한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은 취임 즉시 파리기후강화협약에 재가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친환경 정책 추진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당선 후 향후 4년간 청정 에너지·인프라에 2조 달러(한화 약 2200조원) 투자 등 친환경 정책 추진을 강력하게 피력해왔습니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미국 내 전기차 충전소 50만개 추가 설치 △버스 생산분 무탄소 전기버스로 전환 △친환경 자동차 산업 100만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인데요. 
 
각국의 강화된 환경규제와 친환경 바람에 우리나라 기존 석유화학업계는 긴장하고 있습니다. 친환경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만큼 기존의 사업 전략을 친환경 테마에 맞춰 점차 바꾸어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한화 그룹의 자회사 한화솔루션은 친환경 미래 사업 투자를 위해 진행하는 1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앞으로 5년 간 2조8천억원을 차세대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입니다.  
 
SK인천석유화학의 경우 친환경 탱크 클리닝 기술, 지능형 하·폐수 처리 솔루션 등을 개발하며 친환경을 위한 노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석화 기업들의 친환경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긴 하지만 현재까지 친환경 공정을 통해 수익성을 담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지금부터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 필환경 시대에 닥쳤을 때 대부분 기업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겠죠. 석화기업들의 친환경 기업 변신에서 나아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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