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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새나

"돌아오겠다"는 트럼프…가능성 있을까

2021-01-2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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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4년의 임기를 보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습니다. 후임인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하는 등 끝까지 '트럼프다움'을 보여 준 그는 2024년차기 대선 도전을 예고하는 듯한 말을 남기고 백악관을 떠났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8시 20분쯤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출발, 인근 메릴랜드주의 앤드루스 공군 기지로 향했습니다. 취임식에 불참하고 군 기지에서 셀프 환송 행사를 개최한 대통령은 그가 처음입니다.
 
환송 행사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행정부의 행운과 성공을 기원한다"면서도 "항상 싸워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어떤 방식으로든 돌아오겠다"고도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지난해 11월 미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차기 대선 캠페인을 시작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미 헌법은 대통령의 임기를 두 번으로 제한하고 있으나 꼭 연임이어야 한단 규정은 없습니다. 이에 미국 22대 대통령 그로버 클리블랜드도 재선에 실패해 한 차례 백악관을 떠난 뒤 4년 후 다시 24대 대통령에 취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최근 친 트럼프 시위대의 의사당 폭동을 계기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마저 등을 돌린 데다 내란 선동을 이유로 상원 탄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임기 중 하원에서 두 차례 탄핵 소추를 당한 미 대통령은 역사상 트럼프 대통령 뿐입니다.
 
또 이날 정오부터 자연인 신분이 된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맨해튼 지검이 수사 중인 성추문 입막음 의혹 등 줄소송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검찰은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그룹의 성추문, 탈세, 보험 사기, 사문서 위조 의혹 등 불법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트럼프 열성 지지자들 중 일부는 여전히 트럼프에 열광하고 있고, 이들은 2024년 차기 대선을 위한 후원을 아끼지 않을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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