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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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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망론'에 국민의힘이 떨떠름한 3가지 이유

당내 대선주자들 주목도 흡수, 제3지대 포지션, 제2의 반기문 사태

2020-12-0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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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복귀에 성공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쏠리면서 윤 총장의 인기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정부여당의 대척점에 서면서 수면 아래에 있던 야권 지지층을 흡수하고 있다. 여기에 윤 총장을 통해 충청대망론(충청 출신 대통령에 대한 충청권의 갈망)을 이루고자 하는 기대감도 표출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부상으로 국민의힘 대선후보 주목도 흡수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힘은 떨떠름한 모습이다.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 번째는 윤 총장이 당내 대선주자들의 주목도를 흡수하기 때문이다. 윤 총장이 주목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당 내부의 대선주자들은 소외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대선주자들이 무엇을 해도 표가 안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년 중후반쯤 윤 총장이 대선에 안 나간다고 한다면? 다시 새로운 대선후보를 찾는 데 시간이 소요되고 여권보다 후보 발굴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제3지대? 국민의힘? 윤석열의 애매모호한 포지션
 
두 번째는 윤 총장의 애매모호한 포지션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한마디로 윤 총장이 자기편인지 확신하지 못한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현재 윤 총장을 여권 인사로 보고 있다. 문재인정부에서 임명한 검찰총장이니 만큼 야권 인사는 아니라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그런데 최근 대선 지지율 조사는 보수 지지층과 국민의힘 지지층 대다수가 윤 총장을 지지하고 있다. 야권 지지층에서는 당 지도부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윤 총장을 야권 인사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윤 총장은 국민의힘으로 들어갈까. 이것도 어려운 문제다. 윤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게 되면 검찰총장으로서 했던 역할에 대한 순수성을 의심받게 되고, 비정치권 인사라는 점 때문에 얻는 호감도가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대선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제3지대에 머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는 야권 분열로 귀결된다. 향후 단일화 내지 야권 통합 경선에서 상당한 잡음이 날 수 있다.
 
"중도 포기하는 것 아냐…" 제2의 반기문 사태 우려
 
마지막으로 '제2의 반기문 사태'에 대한 우려다. 보수진영에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대선후보로 띄웠는데 반 전 총장이 갑작스럽게 출마를 포기하면서 상당한 혼란에 빠졌다. 이러한 사태를 다시 반복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윤 총장에 대한 검증이 빨리 이뤄져야 하는 부분인데 현재까지는 윤 총장의 대선 출마 의지도 불명확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낼 수밖에 없다.
 
물론 당내 정진석 의원 등 충청지역 의원들의 윤 총장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정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선에 나오면 안 된다는 주장은 대한민국 헌법 기본정신을 부정하는 반헌법적 주장"이라며 윤 총장의 대망론에 힘을 실었다.
 
2022년 대권도전한다면 '검사 윤석열'에서 '정치인 윤석열'에 주목
 
개인적으로 윤 총장의 대권도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윤 총장이 2022년 대선에 출마한다면 '검사 윤석열'에서 '정치인 윤석열'로 변하는 분기점은 확실히 될 것으로 본다. 비정치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올린 사람들이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그동안 많이 봤다.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이 그랬었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그랬다.
 
그러나 정치는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현실 정치에 뛰어들면 어느 정도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정치력을 검증 받아야 한다. 군부 정권 이후 모든 대통령이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정치력과 정치 전문성을 검증 받은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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