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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내식은 비행기 타야만 먹는다?…"이젠 집에서"

2020-11-26 10:10

조회수 : 2,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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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며 해외여행길이 막힌 지도 1년이 다 돼 갑니다. 여행을 못 가면서 우울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은데요. 몇 달 전 아시아나항공은 '여행이 떠났다'를 주제로 CF를 제작해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여행을 포함해 일상이 더 이상 일상이 아니게 된 현실을 잘 담아내 뭉클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여행을 가지 못하면서 하늘 위의 작은 즐거움인 기내식을 그리워하는 이들까지 생기고 있는데요. 이제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기내식을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항공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수익 급감을 조금이나마 극복하기 위해 기내식을 즉석식품 형태로 시중에 출시했기 때문입니다. 
 
진에어는 최근 항공 기내서비스 전문기업 이노플라이와 손잡고 기내식 형태의 HMR(Home Meal Replacement·가정간편식) '지니키친 더리얼' 3종을 출시했습니다. 국내 항공사 중 기내식을 HMR로 출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여행을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기획한 상품인 만큼 조리 방법은 탑승권에 적고, 포장은 실제 제공하는 기내식과 똑같이 제작했습니다. 요리도 식전빵부터 디저트까지 국제선 기내식과 동일하게 구성했다는 설명입니다.
 
이 상품은 11월 말부터 진에어 홈페이지 내 지니스토어에서 판매할 예정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이노플라이는 지니키친 더리얼의 메인 요리를 냉동으로 생산해 오프라인 채널로도 선보일 예정"이라며 "반응에 따라 마트에서 판매하는 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에어 지니키친 더리얼'.
 
기내식을 HMR로 판매하는 시도는 국내에선 진에어가 처음이지만 이미 해외 항공사들은 관련 상품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핀란드 국적항공사인 핀에어는 지난달 비즈니스석에서 제공하는 기내식을 슈퍼마켓에서 판매한다고 밝혔고요. 호주 콴타스항공도 자사 홈페이지에서 와인, 샴페인과 각종 간식 등 기내 바 메뉴들을 담은 '기내식 카트'를 판매했습니다. 싱가포르항공의 경우 창이국제공항에서 기내식 메뉴를 선보이는 팝업 식당을 열기도 했는데요.
 
이는 모두 항공기를 띄우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기획한 상품들이지만 반응 또한 나쁘지 않습니다. 콴타스항공의 기내식 카트는 매진됐으며 싱가포르항공 기내식 팝업 식당도 개점 30분 만에 모든 자리가 예약됐다고 합니다. 
 
진에어의 기내식 제품도 맛이 나쁘지 않다는 후기들이 많은데요. 가격은 1만원 정도로 저렴하진 않습니다만, 여행 가는 즐거움을 잠시나마 느끼고 싶다면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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