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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샤오미, 유럽서 '화웨이 특수'…삼성, 기세 꺾으려 나섰다

샤오미, 유럽 발판 삼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서 도약 중

2020-11-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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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샤오미 스마트폰이 유럽 시장에서 화웨이의 대체재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0만원대 초저가 스마트폰 카드를 내세워 추가 공세를 준비하자 유럽 1위인 삼성전자(005930)가 상승세 차단을 위해 대응에 나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이탈리아·스페인 등 서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중저가폰 '갤럭시A12·갤럭시A02s'를 공개했다. 내년 1월 출시를 앞두고 아직 가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갤럭시A12의 전작인 갤럭시A11이 10만원대였던 것을 생각할 때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삼성전자의 두 모델 공개는 26일 10만원대 중저가폰 '홍미노트9 5G·4G 시리즈'를 공식 발표하는 샤오미에 대한 견제 성격으로 보인다. 이 모델 역시 가격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전작 홍미노트8의 시작 가격이 999위안(약 16만8000원)이었던 만큼 이번 4G 모델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4G 모델보다 일반적으로 더 비싼 5G 모델조차 1500위안(약 25만2000원) 정도에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샤오미는 올해 미국 제재로 갈수록 힘을 잃어가는 화웨이를 보약 삼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동기 대비 출하량을 1460만대나 늘리며 애플을 제치고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랭킹 3위에 올랐다. 지난해 동기 대비 출하량이 1510만대나 줄어든 화웨이의 공백은 고스란히 샤오미 차지였다.
 
삼성전자가 24일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에 공개한 갤럭시A12. 사진/삼성전자
 
반등의 이유로는 자국 내에서조차 화웨이 대신 샤오미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점이 꼽힌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7%에 달했던 화웨이는 올해 14%에 그치고 내년에는 4%까지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난해 9%에 불과했던 샤오미의 자국 스마트폰 점유율은 올해는 12%, 내년에는 14%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다음으로 화웨이의 스마트폰 매출 비중을 높았던 유럽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카날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3분기 서유럽과 유럽 스마트폰 출하량이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107.3%, 90.7%나 늘며 사상 처음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유럽 특수가 밀알이 돼 샤오미는 3분기 해외 매출이 52.1%나 늘며 사상 처음으로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반 이상(55%)을 넘었다. 더는 자국에만 기대는 내수업체 이미지에서 벗어난 것이다. 해외 매출 반등은 고스란히 전년 동기 대비 47.5%나 많은 전체 스마트폰 매출로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이번 반격은 최근 유럽 등지에서 화웨이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 샤오미의 상승세를 조기에 저지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이나 북미 등 주요 지역은 단순히 프리미엄폰 수요만 있지는 않다"며 "화웨이 빈자리를 놓고 이미 중저가 모델군을 다양하게 형성한 타 중국업체가 먼저 기회를 얻고 있으나 국내 업체에도 여전히 기회가 있는 만큼 그 경쟁 구도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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