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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유니콘이야기)⑦유니콘은 어떻게 성장할까

2020-11-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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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전문가들은 보통 유니콘들이 성공한 기업을 모방하거나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면서 성장한다고 말합니다. 새로운 기술을 발명하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보다 기존의 성공 모델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한다는 것이죠.
 
미국의 월마트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튼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당시 브라질의 까르푸를 모방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내가 한 일의 대부분은 누군가를 모방한 것”이라고 했을 정도로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따라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월마트의 성공 비결은 단순히 모방에서 그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코드 기술인데 월마트는 바코드를 단순히 상품 가격을 확인하는 데에만 쓰지 않고 고객의 구매 유형을 분석하는 데에도 적극 활용했습니다.
 
국내 기업으로는 쿠팡이 있습니다. 2010년 7명의 창업 멤버와 쿠팡을 설립한 김범석 대표는 그 당시 그루폰과 같은 공동구매 형태의 소셜 커머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로켓배송, 쿠팡이츠, 새벽배송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성공 가도를 달리는 중입니다.
 
이 기업들의 공통점은 단순한 모방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했다는 데에 있습니다. 단순히 제품의 성능이나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하는 대신 스마트폰, SNS, 사물인터넷 등을 결합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 것이죠.
 
대표적인 혁신 연구가 조지프 슘페터는 혁신을 새로운 결합으로 정의했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지식과 지식을 조합하는 것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혁신의 조건으로 봤죠. 예를 들어 일회용 기저귀의 흡수력을 높이려면 미세한 구멍이 뚫린 소재가 필요한데, 이때 사용되는 기술이 우주항공 분야에서 쓰이는 ‘워터 제트’ 기법입니다.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기술이 만나 새로운 혁신을 이룬 것이죠.
 
“유능한 예술가는 모방하지만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라고 말한 피카소의 말처럼 성공한 유니콘들은 남의 기술을 그대로 베끼는 것을 넘어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더 좋은 제품을 세상에 내놓고 있습니다.
 
 
쿠팡 본사 외관 모습.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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