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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윤리 몰각'의 시대,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가?

김인회 교수, <윤리의 미래-좋은 삶> 출간… '미래 비전' 3부작 중 두번째 이야기

2020-11-0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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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바야흐로 '윤리 몰각'의 시대다.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부모는 자식을 해한다. 학교건 직장이건 불신과 반목이 거듭되고 협잡이 규율을 대신한다. 지성은 없고 지식만이 난무하는 시대로, 진영 논리가 어느새 '참 정의'로 둔갑했다. 이에 반하면 서로 '불의'로 매도한다. 그 진영 논리마저 개인의 이익과 영달을 축으로 사분오열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어디로 갈 것인가.
 
오랜 세월, 일관되게 정의와 공정에 대한 목마름으로 치열하게 고민해 온 김인회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신간 <윤리의 미래-좋은 삶(준평 출판사)>으로 그 답을 제시했다. 책은 <정의의 미래-공정>에 이어 김 교수가 사회에 제시하는 '미래 비전'의 두번째 이야기다. 
 
<윤리의 미래 - 좋은 삶>에서 김 교수가 말하는 '윤리'란 국민 개인의 좋은 삶이다. '착하고 친절하고 마음 약한 사람들이 의지해야 할 것'이다. 쉽고 명쾌하다. 
 
"윤리는 개인의 마음에서 출발하며 이것이 모여 공동체의 윤리를 형성하되, 사람의 얼굴이 제각기 다르듯 여러 윤리를 수용하고 존중하며 조화를 이루게 해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말이다. 미래 비전 3부작 중 1편 <정의의 미래-공정>에서도 그랬듯 사람이 그 중심이다.
 
김 교수는 책에서 "윤리의 출발점은 마음에서 생기는 느낌과 감정"이라고 한다. 양심·측은함·부끄러움·수치심이다. 누구나 꼭 그만큼 가지고 있는 것이 마음이니 서로 다가가기에는 법과 정의 등 다른 제도에 비해 훨씬 자연스럽다. 코로나19 시대에 얼어붙은 경제와 정치를 견제하기 위한 열쇠로 그가 윤리를 제시하는 이유다.
 
책은 윤리의 구성과 발현의 모습을 다섯가지로 설명한다. 첫째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예의·공손·품위다. 셋째는 존중·공감·신뢰이며, 넷째는 개인 정체성으로서의 윤리다. 마지막 다섯째는 윤리의 궁극적 목표인 영적인 삶이다.
 
김 교수는 책에서 "윤리의 여러 얼굴, 여러 단계를 봄으로써 윤리의 성격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면서 "윤리는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좋은 윤리가 있어야 좋은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윤리의 미래 - 좋은 삶>이 다룬 주제는 무겁지만 쉽고 친절하다는 것이 책을 접한 사람들의 평가다. 
 
책을 "저자가 그간의 연구와 실천, 경험과 사색을 우려낸 결정체"라고 극찬한 박시환 전 대법관(인하대 석좌교수)은 추천사에서 "현대사회의 제반 문제, 개혁 방향, 정의와 공정, 윤리와 도덕, 좋은 삶의 상호 관련성에 대하여 저자가 잘 정리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김 교수의 고민 밑바닥에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윤리와 도덕,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착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한 삶에 대한 뜨거운 애정이 자리 잡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문무일 전 검찰총장 역시 "책은, 윤리에 관해 커다란 변혁의 시기를 겪고 있는 이 시대의 요구에 대한 사려 깊은 응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김 교수의 실천적이고 참여적인 삶과 사유의 결과가, 변혁 상황에 놓인 각급 공동체와 그 안에 속한 우리 각 개인의 변화에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영향을 미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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