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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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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시대의 기자간담회,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2020-10-20 20:22

조회수 : 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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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장기화로 대중음악, 공연 영역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오프라인 공연은 올해 2월 초부터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더니, 상반기 내내 '0'에 가까웠다. 잠깐 고개를 드는 듯 하다가도, 올해 8월 코로나 재확산 이후 다시 가라앉았다. 확진자가 조금씩 줄어든 10월에서야 비로소 조금씩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공연 자체가 열리지 않게 되면서, 음악가들은 앨범 작업에 집중한다. 통상 1년에 한번 정도의 앨범을 내는 분위기 자체가 바뀌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미국의 팝스타 라우브는 올해 3월 앨범을 냈고, 다시 3개월 만에 새 EP 앨범을 냈다. 올해 초 앨범을 낸 방탄소년단도 월드투어가 밀리면서, 앨범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11월 말 '다이너마이트'가 포함된 새 앨범을 전 세계 동시 발표한다. 여기에는 코로나 시대의 메시지 같은 것이 담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소속사는 벌써부터 "달라진 일상에도 우리 삶은 계속된다"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는 대대적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대면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 때문에 앨범이 나오더라도 홍보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면 인터뷰는 사실상 '종말' 수준에 가깝고, ZOOM을 활용한 1:1 온라인 인터뷰가 근근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 기획사에서는 일괄적으로 매체로부터 사전 질문지를 받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 프로세스 자체에 아주 문제가 많다. 
 
사전에 질문지를 받는 형식이다 보니, 실제 대면 간담회에서나 가능한 '현장 즉석 질문'이 배제된다. 소속사 직원들이 자기 입맛에 맞춘 질문을 사전에 추려 그에 해당되는 답변만 나오도록 간담회를 '연출'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미리 '필터'를 거친 질문과 준비한 대답들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이는 기사의 질적인 측면과도 직결되는 중대한 문제다. 
 
시대가 변화하면 그에 맞게 생각도 변해야 한다. 오프라인 공연이 불가능해지면서, 온라인 공연들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오프라인을 완벽히 대체할 만한 온라인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데 다들 열중이다.
 
비대면 시대의 간담회도 대면을 대체할 만한 무언가가 있어야 하지 않나. 미리 사전질문을 받는다 치더라도 현장에서 랜덤으로 질문지를 뽑고 답하는 방식이 어떨까. 유튜브 현장 댓글로 질문을 받고 그에 실시간으로 답하는 방식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준비된 질문에 준비된 답변을 앵무새처럼 늘어놓는 간담회가 음악, 공연, 문화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코로나19 시대 비대면 기자간담회는 '무조건'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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