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구글이 내년부터 구글플레이에서 구매되는 모든 앱, 디지털 콘텐츠 결제 금액에 30% 수수료를 적용한다. 구글은 그동안 게임 앱에만 인앱결제를 적용해왔다.
구글은 29일 블로그에서 "구글플레이에서 배포되는 앱 중 디지털 재화에 대한 인앱결제(IAP)를 제공하는 앱은 구글플레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글플레이에 새롭게 등록되는 신규앱은 내년 1월20일까지 정책 시행이 유예되고, 기존 앱은 내년 10월부터 구글플레이 인앱결제가 의무 적용된다.
퍼니마 코치카 구글플레이 글로벌 게임·앱 비즈니스 개발 총괄은 이날 오전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 같은 정책을 밝히며 "소비자 쪽에서는 구글플레이의 단일한 결제시스템으로 보안이 강화된 에코시스템에서 결제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개발자들에게는 구글플레이 결제시스템은 글로벌 진출할 수 있는 강력한 초석이 된다"고 말했다.
퍼니마 총괄은 특히 이 같은 결제시스템 정책이 소비자에게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글플레이 결제시스템으로 소비자는 구매 정보, 결제 정보를 더 쉽고 자세하게 알 수 있다"며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는 등 보안에서도 상당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와 동시에 한국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 발전을 위해 향후 1년 동안 1억달러(약 1150억원)를 투자하는 K-reate(크리에이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이먼 칸 구글 마케팅 부사장은 "디지털 콘텐츠 앱 개발사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유저가 훌륭한 디지털 콘텐츠를 찾을 수 있도록 도우며 매력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혜택을 제공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억달러 투자 계획은 구글의 인앱결제 확대 정책으로 악화된 디지털 콘텐츠 업계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대 글로벌창업벤처대학원장 이태희 교수는 최근 토론회에서 "(영세 게임기업들에게) 인앱결제 수수료는 구조적으로 적자를 초래하는 피할 수 없는 요소"라며 "혁신이 일어나야 할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스타트업들의 주요 비용 요소로 작용하면 생태계에서 선순환은 중장기적으로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규제 당국인 방송통시위원회는 구글의 인앱결제가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에 해당하는지 조사 중이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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