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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속도 가팔랐다"…은행권 '신용대출 금리' 줄조정
우리·카뱅·케뱅 등 금리 인상…급증세 따른 '금리 맞추기' 풀이
2020-09-25 15:53:24 2020-09-25 16:33:18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최근 급증한 신용대출의 속도 조절을 위해 은행권이 금리 인상하는 등 줄조정 양상을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25일 직장인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를 2.01%에서 2.16%로 0.15%포인트 인상했다. 인상된 금리는 이날부터 바로 적용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관리 차원에서의 조정"이라고 했다.
 
우리은행은 내달 6일부터 주력 대출 상품인 '우리 WON하는 직장인 대출'에 적용하던 3개 우대금리 항목을 각 0.10%~0.20%포인트씩 인하한다. 이를 모두 적용하면 0.50%포인트 인하하는 셈이다. 대출에서는 우대율이 높을수록 고객의 실제 대출 금리가 낮아지므로, 우대금리를 인하하면 고객 실질 대출금리가 증가한다.
 
케이뱅크는 앞서 18일 주요 대출 금리를 올렸다.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연 2.13%로 0.1%포인트,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최저 연 2.63%로 각각 0.2%포인트 인상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다른 은행들과 대출 금리 수준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은행들의 이번 금리 조정 외에도 최근 시장금리 변화에 따라 주요 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업권 안팎에선 이번 조정이 신용대출 급증을 우려해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자율적인 관리를 주문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한다. 앞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달 8일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최근의 신용대출 증가가 은행권의 대출 실적 경쟁에 기인했는지도 살펴보겠다"고 언급했다.
 
여기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관리방안 마련을 주문하면서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과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은 이날까지 신용·가계대출 현황과 관리 방안 등을 이날까지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최근 들어 진정세를 보이나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8월 말 기준 124조2747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10조2935억원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잔액도 지난달 처음으로 16조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급증은 저금리로 대출금리가 낮아진 데다 부동산 막차 인식과 증시 활황에 따른 '빚투'·'영끌' 현상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최근 급증한 신용대출의 속도 조절을 위해 은행권이 금리 인상하는 등 줄조정 양상을 보인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창구 전경.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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