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할리우드에 본사를 둔 영화 제작 투자사 워너브러더스 한국 법인이 국내 사업에서 철수한다. 올해 초부터 영화계에 떠돌던 얘기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23일 오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측은 뉴스토마토에 “한국영화의 신규 투자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작 투자 확정 영화는 김혜수 주연의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 일본 영화 리메이크작인 한지민 남주혁 ‘조제’(감독 김종관), 이선균 이하늬 공명 주연의 ‘죽여주는 로맨스’(감독 이원석) 그리고 연예계 미투 사건 이후 개봉이 불투명해졌던 오달수 정우 주연 ‘이웃사촌’(감독 이환경)이다. 이들 영화까지는 국내 개봉을 진행한다. 하지만 추후 신작 영화 제작 투자는 없다.
최근까지 논의되고 있던 박훈정 감독의 ‘마녀2’는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측이 손을 때기로 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측은 “관여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박 감독 측은 ‘마녀2’를 전면 재수정해 새로운 얘기로 끌어갈지,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할지 내부 논의가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의 국내 사업 철수는 올해 초 전 세계에 불어 닥친 ‘코로나19’ 여파가 직접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2016년 750만 관객을 동원한 김지운 감독의 ‘밀정’으로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워너브러더스코리아는 이후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에 참패하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왔다. 2018년 박훈정 감독의 ‘마녀’가 318만을 동원하며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의 위상을 되찾는 듯 했지만, 같은 해 김지운 감독의 190억 대작 ‘인랑’이 누적 관객 수 80만의 흥행 대참사를 겪으며 휘청거렸다.
워너브러더스는 국내 사업에서 제작과 투자 사업은 철수하지만 수입 사업 쪽은 계속 이어간단 방침이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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