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이해찬에 윤석헌 꽃다발·이동걸 건배사…"공공기관, 민주당 기관인가"
야당 "정치적 행동, 기관의 공공성과 중립성 의심돼"
2020-09-23 18:31:57 2020-09-23 18:31:57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기를 그린 만화책 발간 축하연에 참석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공공기관의 수장이 금융권 행사도 아닌 정치권 행사에 참여해 이 전 대표에게 찬사성 발언과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야당에서는 "금융공기관이 민주당 기관인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원장과 이 회장은 지난 2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 전 대표의 전기 만화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 참석했다. 
 
이날 윤 원장은 이 전 대표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세 번을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어 이 회장은 이 대표를 향해 "당대표를 맡으시며 저한테 가장 절실하게 다가온 말 중 하나는 '우리가 20년 해야 한다는 말씀'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자 20년"을 외치며 건배사를 제안했다.
 
이를 두고 행정부 소속 금융공기관 수장들이 입법부인 정치권 행사에 참여해 찬사성 발언과 행동을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 힘 윤창현 의원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친분 때문에 개인자격으로 참석한다고 해도 기관장으로 조심했어야 했다"며 "정치적 행동을 한 순간 기관의 공공성과 중립성이 의심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마치 금융공공기관이 민주당 산하기관이나 특수관계로 보일 수 있다"며 "금융공공기관은 행정부에 속한 것이지 입법부에 속한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 원장과 이 회장은 모두 진보 성향의 학자 출신이고, 문재인 대통령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개인 친분으로 갔더라도 금융공기관 수장들이 오전 11시 업무시간에 관용차를 타고 친분 행사에 참석한 것이 적절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당대표 전기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