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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중간광고' 논란…지상파 지원 논의 본격화
지상파 PCM, 올 상반기만 86개…시청권 침해 지적
지상파 수익성 악화에 국회 지원방안 모색
2020-09-22 13:31:34 2020-09-22 13:31:34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지상파의 중간광고 도입 논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지상파 혁신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국회를 중심으로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하는 중인 지상파를 지원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22일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실에 따르면 올 상반기 KBS·MBC·SBS·EBS 등 지상파 4사의 분리편성광고(PCM) 프로그램 수는 86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4개 방송사의 PCM 프로그램 수와 같은 수준이다. 2016년 2건에 불과했던 지상파 PCM 프로그램 수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지상파 4사가 PCM으로 거둔 광고수익은 2919억원으로 추산된다. 통상 PCM 단가는 일반 광고보다 1.5~2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표/뉴스토마토
 
지상파는 PCM 도입으로 시청자의 시청권을 침해한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PCM이란 하나의 방송 프로그램을 2~3부로 쪼개 편성한 광고를 의미한다. 현행 방송법이 지상파의 중간광고 삽입을 금지하는 가운데 이를 피해 유사중간광고를 삽입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SBS가 지난 21일부터 간판 뉴스인 '8뉴스'에 유사중간광고를 끼워넣어 논란이 커졌다. 조명희 의원은 "지상파 방송사가 비싼 광고단가로 벌어들이는 수익을 노리고 간판 예능, 드라마를 쪼개 편성하고 있다"며 "MBC, SBS는 메인뉴스까지 PCM을 도입해 시청자 시청권을 침해했다. 방통위는 모니터링과 함께 편법을 조장하는 현행 제도를 개선할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국회에서는 지상파를 지원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등장 등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에서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하는 지상파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방법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3일 보고서를 통해 "방송프로그램 종류, 중간광고 시간, 횟수 등을 제한해 (지상파의) 중간광고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며 "PCM에 대해서는 별도 규제 방안을 마련해 시청자의 시청권이 침해되지 않고 권익이 보호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의원은 지상파를 포함한 미디어 정책 전반을 다룰 '미디어혁신위원회' 설치를 방통위에 지속해서 건의 중이다.
 
주무부처인 방통위도 지상파 재원구조 전반을 재검토하며 지원방안을 찾는다. 지난달 5기 방통위 임기를 시작한 한상혁 위원장은 △수신료 인상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 △방발기금 징수 확대 등 재원구조를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 사진/방통위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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