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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흠, 수주 의혹 전면 부인 "물타기 정치공세"
국회 기자회견…"공개경쟁 전자입찰로 특혜 줄 수 없어"
국민의힘 진상조사특위 구성…"특위 성실히 임해 소명"
2020-09-21 17:23:23 2020-09-22 00:43:39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수천억원대의 피감기관 공사 수주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여당의 물타기 정치공세"라며 전면 부인했다. 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불법을 눈감거나 지시할 사람도 아니었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경쟁 전자입찰제도를 통해 정당하게 공사를 수주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회의원 당선 이후 가족 회사의 수주액이 늘었다는 의혹에 대해 당선 전후 매출 자료를 토대로 "확연히 감소했다"며 "특혜를 받았다면 수주가 늘어야 맞지 않겠느냐"고 반박했다. 신기술공법 사용료에 대해서도 "공사도 하지 않고 '신기술 사용료'로 돈을 받은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가족 명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들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시에서 400억원이 넘는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으로 경찰에 고발된 사건에 대해서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당(당시 새누리당) 국회의원 회사를 위해 불법을 눈감아주거나 불법을 지시할 시장이 아니라는 사실은 국민이 더 잘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의혹이 사실이라면 당시 시장 비서실장이었던 천준호 의원과 이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진성준 의원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전문건설협회 운영위원장으로 있으면서 골프장 조성 사업과 관련해 협회에 수백억원대 손해를 입혔다는 혐의로 고발된 데 대해서도 "결정을 하거나 관여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운영위 회의록을 살펴보더라도 출자에 관한 부분은 이사장에게 위임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제가 국정감사에서 말 한 마디 했다고, 관련 상임위에 배정됐다고, 간사가 됐다고 공사가 늘었다는 억측을 하고 있다"며 "공개경쟁 전자입찰 제도에서 누군가에게 특혜를 줄 수 있느냐. 그게 가능하다면 조달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박 의원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관련한 긴급진상조사 특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특위를 가동해 여론 동향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특위 조사에서 이를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이상직·김홍걸 의원 관련 논란으로 수세에 몰렸던 민주당에서는 박 의원 논란에 대해 총공세에 나섰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박 의원 이해충돌 의혹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일 당시 피감기관인 정부와 서울시 등으로부터 가족회사가 1000억 원대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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