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규제까지…서울 다세대·다가구도 반전세 내몰린다
반전세 거래 비중, 이달 8% 초과…전세 연장에 매물 품귀 탓
입력 : 2020-09-21 13:57:53 수정 : 2020-09-21 13:57:53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에서 아파트 외 주택 시장에서도 반전세로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세대·다가구 등 주택에서 전월세 거래 중 반전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연초부터 이달까지 증가했다. 코로나19와 임대차3법 등으로 전세 계약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전세 매물이 귀해지고, 반전세로 밀려나는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다세대·다가구 주택 및 연립·단독주택의 전월세 거래는 21일 기준 5521건이다. 이 중 준전세 거래는 459건으로 8.3%를 차지했다. 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거래 형태로, 보통 반전세로 불린다. 전세보다 보증금은 낮추고, 대신 일정 금액의 월세를 내는 방식이다.
 
이달 주택 거래 실적은 아직 집계 중이지만, 반전세 거래 비중은 연초부터 증가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전월세 거래 2만879건 중 반전세가 1395건으로 6.7%를 기록했는데 3월 7.2%로 그 비중이 늘어난 후 이달에는 8%를 넘어섰다. 8% 이상으로 확대된 건 올해 중 이번달이 처음이다. 
 
현장과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진단했다. 우선 코로나19에 따른 대면 접촉 기피 현상이 이어지면서 만기가 다가온 전세 계약을 연장하는 사례가 늘었다. 이에 전세 매물이 귀해졌고, 집주인들이 전세 가격을 올리고 있다. 특히 전세 대출이 가능한 주택은 대출이 불가한 매물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이에 가격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들이 반전세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다세대·연립주택의 전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8% 상승했다. 6월 대비 7월의 상승률은 0.12%였는데 오름폭이 커진 것이다. 상승폭 확대는 4월 이후 지속되고 있다. 다가구·다세대 주택이 많은 관악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전세 매물이 나오질 않는다”라며 “전세 수요는 계속 있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고, 반전세로 매물을 내놓는 집주인도 늘면서 반전세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도입된 임대차3법도 전세난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계약갱신청구권으로 세입자가 계약 연장을 집주인에게 요구할 수 있게 되면서, 나올 수 있는 전세 매물이 더 귀해지고 있다.
 
이처럼 다가구·다세대 주택에서도 전세난이 심해지고 반전세 거래가 늘어나면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전세라면 발생하지 않을 월세 비용이 추가로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 전셋값 상승에 따라 아파트가 아닌 주택으로 밀려나는 세입자도 나오는 상황이 겹쳐 다가구·다세대 주택의 반전세 거래 증가는 이어질 전망이다. 박인호 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세 시장 전반적으로 전세난이 심해지도록 틀이 만들어졌다”라며 “다가구·다세대 주택의 반전세 거래 비중 확대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시 내 다세대연립 주택 풍경.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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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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