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청약 가르는 '브랜드' 파워
브랜드 열위 오피스텔, 서울도 미분양…“브랜드 선호 계속될 것”
입력 : 2020-09-20 06:00:00 수정 : 2020-09-20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오피스텔 청약 시장이 브랜드에 따라 울고 웃는다. 아파트 규제로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달고 나온 오피스텔은 청약 흥행에 성공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건설사의 오피스텔은 미분양 물량이 남고 있다. 브랜드 오피스텔은 매매 가격도 오르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브랜드 파워가 오피스텔 시장에 전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브랜드 오피스텔은 청약 열기가 뜨겁다. 이달 청약을 진행한 ‘e편한세상 시티 광교’ 오피스텔은 450세대 모집에 1781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약 4대 1을 기록했다.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하는 이 오피스텔은 대림산업(000210)이 시공한다.
 
부산에서도 청약자가 몰린 오피스텔이 나왔다. 부산 해운대구에서 청약을 진행한 ‘센텀 센트레빌 플래비뉴’ 오피스텔은 323세대 모집에 1만4102명이 찾아 평균 44대 1의 경쟁률을 올렸다. 이 오피스텔은 ‘센트레빌’ 브랜드를 사용하는 동부건설(005960)이 짓는다. 
 
반면 인지도가 낮은 건설사의 오피스텔은 청약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에이엠종합건설이 시공하는 ‘칸타빌레8차 오피스텔’은 지난달 말 360세대를 공급했는데 96명만 청약을 넣었다. 264실이 미분양으로 남았다. 이곳은 서울에 위치하는데도 수요가 많지 않았다. 지난달 광주광역시에서 청약을 진행한 ‘센트럴 광천 더 퍼스트‘도 436실 중 427실이 그대로 남았다. 이외에 지난달 인천에서 나온 오피스텔 두 곳도 미분양이 남았다. 2곳 모두 소비자 인지도가 낮은 건설사가 시공사로 참여한다.
 
이처럼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오피스텔의 청약 성적이 확연히 갈리는 모습이다. 아파트 규제로 오피스텔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 수요자들이 눈길을 돌리는 상황에서, 임차 수요 확보의 용이성이나 하자 보수와 같은 사후 관리 등 오피스텔 가치에 영향을 주는 상위 브랜드에 소비자 관심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선호 현상은 매매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 옥길동에 위치한 ‘부천옥길자이’ 오피스텔은 전용 78.96㎡ 매물이 이달 2일 3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달 말 3억6000만원에서 2000만원 뛴 가격이다. 인천 남동구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의 전용 49.77㎡는 이달 11일 1억6000만원에 팔렸는데 지난달보다 1000만원 올랐다. 서울 금천구 ‘e편한세상 독산 더타워’ 오피스텔 전용 26.22㎡도 지난달 1억9200만원에 거래되며, 전보다 소폭 상승했다. 오피스텔 자체가 시세차익을 많이 남기지는 못하지만, 브랜드 오피스텔은 수요가 받쳐주기 때문에 가격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파트 규제와 장기적 저금리 등으로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브랜드에 따라 선호가 갈리는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입지와 더불어 브랜드에 따라 오피스텔 수요가 나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오피스텔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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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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